(인터뷰1에 이어)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 기념으로 성사된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지난 2018-2019년 시즌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토니상 최초로 연출상을 수상한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를 중심으로 최고의 전문가들이 독보적인 상상력을 현실로 끌어왔다.
어린 심바에게 바통을 이어 받아 어른 심바를 연기하는 데이션 영은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황금색을 통해 인간적인 면을, 붉은 톤과 깃털을 통해 사자가 가진 자신감과 왕으로서의 용맹스러움을 표현했다. 움직이는 마스크까지 써서 무파사처럼 성장했음을 나타낸다.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치켜세웠다.
14년간 ‘라이온킹’에서 라피키를 연기하고 있는 푸티 무쏭고가 열고 닫는 ‘Circle of Life’ 무대는 단연 압도적이다. 그는 “모두 태어나고 많은 걸 겪고 죽는다. 이게 삶의 순환이다. 라피키가 그 중심에 있다”며 “치유자의 모습에 인간적인 모습까지 조화를 이뤄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는 용맹한 암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는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날라를 맡으며 성장했다.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역할을 배우며 젊은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용맹함과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배웠다. 섬세한 역할이라 매일 노력 중”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는 자신의 역할이 가장 멋있다고 뽐내 동료들을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스카의 마스크는 단순하게 머리에 달린 게 아니라 움직일 수 있도록 해놨다. 인간적인 모습과 사자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기 위해서다. 생동감 있게 보이도록 정말 노력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푸티 무쏭고를 제외한 세 배우는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반가움을 더했다. 비록 코로나19 시국 속 관객들과 더 가까이서 호흡하긴 힘들지만 마스크를 쓴 팬들이 커튼콜 때 묵묵히 박수치는 모습에 배우들은 매일 감동하고 있다. 특히 소통에 적극적인 한국 팬들에게 단단히 반한 그들이다.
데이션 영은 “한국 관객들은 SNS 소통 투자 시간이 많더라. 어떤 시간과 감정을 느꼈는지 알려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푸티 무쏭고 역시 “한국 관객들은 귀담아 듣는 것 같다. 지루할 법한 장면이 있지만 귀담아 듣고 있다는 보면 기쁜 마음으로 공연하게 된다”고 인사했다.
아만다 쿠네네는 “한국 팬들은 인스타그램 활용도가 높다. 티켓을 구해서 보러 간다는 것도 올리더라. 행복한 표정을 보며 좋은 기운을 받고 무대에 오른다. 감격스럽다”며 미소 지었고 안토니 로렌스 역시 “한국 관객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열정을 판다면 다 사고 싶다. 행복한 마음에 더 즐겁게 연기할 수 있다. 더 많이 받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적극적인 한국 팬들의 애정공세에 힘입어’라이온킹’ 배우들은 무대에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대박”, “동대문시장”, “아리랑” 등 한국어 대사로 인사한다. 커튼콜에서는 한국 팬들에게 배운 손가락 하트를 쏟아내며 기립박수에 화답하기도. 무대 위 배우들과 객석의 관객들 모두 서로에게 최고의 감동과 기쁨을 얻는 셈이다.
네 배우는 “한국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게 돼 매일 밤 흥분되고 기쁜 상태다. 얼른 공연장으로 오셔서 행복을 같이 누렸으면 좋겠다. 공연을 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 있다면 그만 고민하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환상적인 무대를 약속한다”며 힘줘 말했다.
환상적인 아프리카로 관객들을 이끄는 뮤지컬 ‘라이온킹’ 서울 공연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 18일까지 관객들을 맞이한다. 4월 1일부터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아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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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스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