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찬다2' 안정환이 포상금 공약을 걸었다.
13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2’(이하 '뭉찬2')에서는 FC어쩌다벤져스와 K리그 올스타 홍정호, 주민규, 김보경, 조현우, 이기제, 설영우, 임상협, 강상우, 이동준이 사상 최초로 11대8 축구 대결을 펼친 가운데 안정환이 무실점 포상금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남해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전설들은 훈련성과를 살폈다. 전지훈련 최대 수혜자로 꼽힌 건 박태환. 박태환은 3골 1어시스트를 성공하며 활약을 평가받았고, 이장군은 약발로 1골을 넣어 안정환과 이동국에게 상금을 받았다. 안정환은 이후 “당분간 상금 없습니다. 너무 많이 넣네”라 전했다.
이에 이형택은 "수비진은 뭐 없나?"라 불만을 드러냈고 안정환은 "오늘 할 경기에서 무실점하면 주장 형택 빼고 수비수들 전부에게 5만원씩 주겠다"고 공약했다. 기뻐하려는 찰나 김동현은 "이유 없이 이런 말씀 하시지 않는 걸 아니까 오늘 어떤 팀이 오는지 알겠다”고 응답했다. 김용만 또한 "우리 온다고 레드카펫 안 깐다”며 효창운동장에 깔린 레드카펫을 경계했다.

안정환은 "역사상 가장 모시기 힘든 분들을 모셨습니다"라며 2021 K리그 올스타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각자 다양한 퍼포먼스를 해 호응을 받으며 자리로 향했다. 올스타 팀의 캡틴은 김주성 이후 24년 만에 수비수로 MVP를 수상한 홍정호가 맡았다. 홍정호는 "MVP는 공격수가 많이 받으니까 기대도 안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열 번 잘 해도 한 번 실수하면 욕 먹는 자리"라고 수비수의 무게감을 말하는 홍정호에 안정환은 "무실점하면 100만원씩 주겠다"고 공약을 바꿨다.
홍정호는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건 이동국"이라며 영광을 돌렸고, 김보경 또한 이동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보경이가 공을 제일 잘 차요. 저도 볼 잡으면 보경이한테 줘요. 후배들한테도 말을 하는 게 '잘하는 사람 주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골 잘 넣는 사람? 나 주라고 하는 거지”라며 김보경의 도움을 받아 골로 연결시키는 면모를 보였다.
골 넣는 미남, 줄여서 '골미남'이 별명인 임상협은 "안정환-이동국 선배님은 시대가 지났잖아요. 저는 엠제트 세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귀여운 도발을 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모두를 통틀어 김준호, 김요한, 안정환, 이동국, 임상협(본인)이 잘 생겼다고 평했다. '울산 박형식'이라는 별명을 가진 설영우는 인정하지 않았다.

설영우는 설영우 설영우(본인), 김요한, 이대훈을 잘생겼다고 골랐으며 사전인터뷰에서는 안정환을 1등으로 골랐다가 현장에서 순위를 바꿔 폭소케 했다. 김성주는 "실물을 보니까 별로냐"고 캐물었고, 설영우는 난처해하며 손사래를 쳤다. 이를 지켜보던 조현우가 안정환을 미남1위로 뽑으며 분위기를 다독였다.
경기는 두 팀의 실력차가 있는 만큼 11:8로 이뤄졌다. 경기 전 김성주는 "비기면 어쩌다벤져스가 이긴거다"라고 도발했고, 홍정호는 "오케이"라 응답하며 "전반전은 2대 0으로 끌고 가고, 후반전은 보면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정환은 어쩌다벤져스에게 "어차피 지는 거니까 재미있게 하세요. 단, 선수들 플레이가 좋다고 경기 중에 감탄하지 않기"라고 격려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전 15분동안은 올스타 팀을 상대로 나름 선전하는 어쩌다벤져스의 모습이 그려졌다. 교체선수로 대기하던 김보경은 "15분 지났는데 뭐해"라며 선수들의 사기를 돋궜고, 이에 득점왕 주민규는 한 골을 득점하며 전반전을 끝냈다. 김보경은 "프로들 상대로 슈팅을 때리네"라며 어쩌다벤져스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칭찬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 안정환은 "우리가 선수가 더 많으니까 천천히 패스를 돌려라"고 주문한 뒤 "내가 볼 땐 골도 하나 나올 것 같은데"라며 밝은 전망을 전했다. 휴식을 취하던 올스타 팀도 "생각보다 잘하네"라며 어쩌다벤져스를 재평가했다. 이어진 후반전 중 어쩌다벤져스가 올스타 팀과 격렬한 몸싸움을 하자 올스타 팀은 "파울을 불어달라"고 항의했는데 지켜보던 이동국은 "생활체육은 이런 걸로 파울 안 불러"라며 태연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후반전 중 득점왕 주민규가 두 골을, 이기제가 한 골을 추가적으로 득하며 최종 4대 0으로 올스타 팀이 승리했다. 이기제는 "전반전에서 힘들어서 후반전에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에 김성주는 "어쩌다벤져스가 버겁게 한 적도 있군요? 다행입니다"라며 기뻐했다.
이날 K리그 올스타가 뽑은 MOM은 공격수의 목표를 받으며 수비수 주장인 이형택이 받았다. 안정환과 이동국은 의아해했지만 김보경은 "리더십을 보여줬다. 미드필더한테 지시를 하더라"며 감탄했다. 덕분에 이형택은 부상 후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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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뭉쳐야찬다2'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