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김민선이 아쉽게 7위를 기록한 가운데 후배 선수의 혼신을 다한 역주에 이강석, 이상화 KBS 해설위원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500m 경기에 앞서 이상화 해설위원은 자신의 뒤를 잇는 후계자인 김민선에게 '빙속 여제'의 기운을 담아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고, 코치로서 김민선 선수를 지도해왔던 이강석 해설위원은 "김민선 선수가 훈련 때 이상화가 세운 기록을 깨면서 엄청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로 앞 조까지 냉철한 해설을 하던 두 해설위원은 김민선의 차례가 되자 "제발 버텨!", "끝까지 가야 해"라는 등 목이 쉴 정도로 열정 넘치는 샤우팅 해설을 펼쳤고, 이에 힘입은 듯 김민선은 4년 전 첫 출전한 평창올림픽보다 1초 가까이 앞당기는 기록을 세웠지만 아쉽게 최종 7위를 기록했다.
500m 경기가 끝난 후 김민선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두 해설위원은 애써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중계석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고, 이상화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혼자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걸 이겨냈어요"라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은 미국의 에린 잭슨에게 돌아 갔지만 여전히 '빙속 여제' 이상화 해설위원이 세운 '36초 36'이라는 세계신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일본)는 17위에 그쳤다. 고다이라의 절친이자 라이벌이었던 이상화 위원은 “(고다이라가)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 같다”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이상화, 이강석 KBS 해설위원은 어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17일(목) 김민선과 김현영이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와 18일(금) 김민석, 차민규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의 도전을 해설한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릴레이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둘이 합쳐 5관왕' 진선유X이정수 KBS 해설위원이 중계석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선수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자 이재후 캐스터는 "우리 선수들 표정을 보니,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진선유 해설위원은 "정말 후회없는 경기를 하면 이렇게 웃을 수 있어요", 이정수 해설위원은 “최민정 선수가 안 우니까 진선유 해설위원도 안 우네요”라며 중계진들도 선수들과 함께 기뻐했다.
대회 10일째인 오늘(14일) 올림픽 대표방송 KBS는 컬링, 봅슬레이,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을 1TV와 2TV를 통해 생중계한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