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형돈이 오늘(14일)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 과거 예능에서 엄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던 것이 주목받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정형돈이 모친상을 당했다. 5년 뇌졸중 투병 끝에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정형돈은 그간 방송에서 종종 뇌졸중 투병 중인 어머니를 언급했던 바. 2017년 JTBC ‘뭉쳐야 뜬다’에서 대만 패키지여행 일정으로 스펀 지역을 찾은 가운데 소원을 적는 풍등에 “어머니가 눈을 뜨고 한 번이라도 말씀을 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적기도 했다.
2018년 방송에서는 투병 후 함께 여행을 다니는 부부의 사연을 듣고 “지금 의식이 없다. 병원에서도 이제 준비하라고 했다”며 “의식이 없다. 누구도 못 알아봤는데 아버지만 알아봤다. 아버지가 ‘여보 나 왔어’ 하니까 우시더라”라고 눈물을 보였다.
당시 정형돈의 어머니는 의식이 없어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까지 했지만 계속 투병을 이어갔던 상황.

2019년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도 '어머니께 보내는 영상 편지’로 모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는 어머니를 향해 “예전 같지 않아 더 슬프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해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이후 정형돈은 지난해에도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어머니가 4년째 뇌졸중 투병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말씀도 못하시고 눈만 꿈벅이시는데 나는 아직 엄마 전화번호를 안 끊었다. 전화번호를 끊는 순간, 다시 엄마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게 될까봐.."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러면 너무 가슴이 아프잖아. 그래서 희망의 끈을 잡고 있는 거다. ‘언젠가는 엄마랑 전화 통화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이다”고 희망을 가졌고 많은 응원을 받았다.

또한 정형돈 아내 한유라는 SNS을 통해 어버이날에 가족과 투병 중인 시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왔다고 전했다. 더불어 ‘항상 보고 싶은 어머니 건강히 오래 함께 해주세요’라고 마음을 담은 카네이션을 선물하기도 했다.
정형돈은 방송에서 투병 중인 어머니를 향해 애틋한 마음을 내비쳐왔는데 투병 5년 만에 어머니를 떠나보내게 돼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가족과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빈소는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6일 오전에 진행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한유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