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의 탑 라이너 중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KT의 ‘라스칼’ 김광희다. 시즌 첫 경기부터 심상치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광희는 1라운드 내내 꾸준한 폼을 유지하면서 KT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KT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CK 스프링 브리온과 1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KT는 승률 5할(4승 4패, 득실 +2)에 복귀하면서 5위를 유지했다. ‘승률 50% 복귀’ ‘순위 유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KT는 2라운드에서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T의 분위기 상승에는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을 거치며 쌓인 경험이 이번 시즌 제대로 만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탑 라인에서의 기록은 크게 특별하지 않다. 라인전 지표인 15분 골드 차이는 주전 탑 라이너 중 4위이며, 팀 내 대미지 비중은 중간보다 약간 아래 위치해 있다.

하지만 김광희는 기록 너머 결정적인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돕는 ‘클러치형 플레이어’다. 팀 내 결정적 기여도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POG(Player of the Game) 순위에서 김광희는 팀 내 1위, LCK 기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게임 내에서 김광희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탑 라이너로서 팀이 필요한 플레이를 찰떡같이 해낸다. 넓은 챔피언 폭을 바탕으로 한 전략의 다양화도 김광희의 가장 큰 강점이다.

5할 승률이 걸린 브리온전에서도 김광희의 강점은 제대로 드러났다. 2연승을 달리고 있던 브리온은 특유의 끈끈함을 바탕으로 1세트 KT를 벼랑 끝에 몰았다. 아칼리를 선택한 김광희는 보통의 선수라면 뚫기 힘든 벽에 막혀 있었다. 뽀삐(굳건한 태세), 그라가스(몸통 박치기), 카르마(고무/저항), 라이즈(룬 감옥) 등 아칼리의 진입을 저지하거나 방해하는 챔피언이 대다수였다.
김광희의 아칼리는 정말 필요한 플레이를 33분에 선보이면서 KT의 대역전을 만들어냈다. ‘기드온’ 김민성의 리신이 ‘내셔 남작 버프’ 스틸에 성공할 수 있도록 시선을 끌었으며, 이후 한타에서는 핵심 딜러인 ‘헤나’ 박증환의 케이틀린을 묶었다. 이에 7600까지 벌어졌던 골드 격차는 모두 좁혀졌다. KT의 조합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순간이 김광희 덕분에 올 수 있었다.
김광희의 빼어난 폼은 KT에 큰 힘을 주고 있다. 경기 종료 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최천주 코치는 김광희의 활약을 크게 칭찬했다. 최천주 코치는 “김광희 선수는 챔피언 풀이 굉장히 넓고, 숙련도도 높다. 밴픽 단계에서 상대팀을 피곤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다”며 “특히 아칼리, 카밀 등 조합을 완성시키는 챔피언을 매우 잘하는 것도 강점이다. 팀의 전력 상승에 확실하게 도움을 주는 선수다”고 평했다.
지금까지 14번의 솔로킬(리그 1위)을 기록한 김광희의 활약은 현재진행형이다. 스프링 시즌 맹활약과 함께 국가대표까지 승선해 2022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