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40대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에 서장훈이 눈물을 보였다.
14일 밤 8시 30분방송된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에서는 변우민 닮은꼴 45세 박동섭씨가 고민을 들고 보살들을 찾아왔다.
그는 "반도체 관련 업체 운영중"이라며 본인을 소개했다. 박동섭씨는 "딸이 보고싶은데 전처가 아이를 안 보여준다. 이혼은 5년 전에 했고 딸은 7살이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서장훈은 이혼의 이유에 대해 물었다. 박동섭씨는 "출산 선물로 어머니가 집을 사주시기로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이사를 하게 됐는데 공동명의가 아닌 어머니 명의로 산 것 때문에 충돌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머니 돈으로 산 거라 제가 명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생활 중에는 수입도 넉넉하지 않았다. 빠듯한 살림에 전처가 많이 힘들어했다. 어떻게든 살려고 투잡까지 뛰어봤지만 부부사이 봉합은 안 됐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사연자에 "네가 키울 생각은 안 했냐"고 물었다. 이에 박동섭씨는 "아이가 너무 어리니까 엄마가 키우는게 낫다고 법원에서 판결을 했다. 그래서 친권이라도 가지겠다고 하니 아이한테 위급상황이 생겼을 시 대처가 어렵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박동섭씨는 할 수 있는게 없어 아이의 유치원 주변을 맴돌며 먼 발치서 지켜보기만 했다고. 그는 "전화통화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아이가 저를 안 보고 싶다고 하더라. 심지어는 저를 아저씨라고 불렀다"며 속상함을 표했다.
서장훈은 "이혼을 해도 적당히 지내는 경우도 있고 아예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너희도 후자인거냐"라고 물었다. 박동섭씨는 "전처가 재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딸과 만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재혼 이후 달라졌다"고 답했다.
이수근은 "딸과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렸으니 이제 아빠가 둘이 된 거다. 아이가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전처가 못 만나게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동섭씨는 "전처 재혼 상대는 제가 아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얼마 전에 만났는데 아이 성을 바꾸고 싶다고 하더라. 말이 길어지면 싸움이 될 것 같아 생각해보겠다고 말하고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보고싶다고 하니 몰래 보여줄수도 있지만 아이에 대한 뜻이 워낙 확고해서 자기도 뭘 어떻게 해줄수가 없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박동섭씨는 "아이의 기억에서 제가 지워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아이 엄마가 방송을 본다면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친아빠와 현재 새아빠의 존재를 잘 알려주면서 다독이며 키워야지 멀쩡히 있는 아빠를 지우려고 하는건 아닌 것 같다. 방송을 보신다면 마음을 돌리시고 아빠가 아이를 볼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동섭씨는 "지금은 너를 만날 수 없지만 아빠는 항상 너를 생각하고 있어. 부디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빠가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딸에게 영상편지를 남기며 눈물을 보였다. 그의 눈물에 서장훈 또한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딸이 컸을 때 아이의 꿈을 위해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아빠가 되도록 일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며 그를 응원했다.
/ys24@osen.co.kr
[사진]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