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 보기 두려웠다"..'지우학' 유인수 밝힌 #월드빌런 #10kg증량 #도서관 액션 [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2.15 15: 15

신예 유인수가 '지우학' 월드 빌런으로 제대로 떴다.
배우 유인수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의 흥행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인수는 극 중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효산고 2학년 5반 윤귀남으로 분해 열연했다. 학교 폭력을 일삼는 인물로 강력한 빌런 캐릭터이자 절비(절반만 좀비)로 등장한다. 일찌감치 좀비에게 물리지만 절비가 된 이후 청산(윤찬영 분)에게 복수를 다짐하면서 극강의 빌런으로 변해간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우학'은 '오늘의 TOP 10' TV 시리즈 부문에서 공개 직후 15일 연속 전 세계 1위를 차지해 '지옥'을 넘었다. 
또, 단 10일 만에 3억 6,102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5위로 올라섰다. 이는 공개 후 28일 동안 16억 5,045만 누적 시간을 기록한 1위 '오징어 게임', 6억 1,901만의 2위 '종이의 집' 파트4, 4억 2,640만 시간의 3위 '종이의 집' 파트3, 3억 9,513만 시간의 4위 '종이의 집' 파트5를 잇는 순서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실감케 했다.
2017년 영화 '기억의 밤'으로 데뷔한 유인수는 연기 경력이 짧은 신인이지만 섬세한 표정부터 폭발적인 감정 연기, 그리고 고난도 액션까지 다양한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윤찬영과 호흡을 맞춘 도서관 액션신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고, 화면에 나올 때마다 섬뜩한 얼굴이 신스틸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인수는 현재 홍자매의 신작 tvN 새 드라마 '환혼'을 촬영 중이며, 개인 SNS 팔로워는 40배 이상 증가해 135만 명을 돌파했다.
유인수는 '지우학'의 오디션을 따로 보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이 고3 청소년 독백 연기 대회에 출전한 유인수의 열연을 보고 반해 러브콜을 보내면서 윤귀남 역할을 맡겼다. 
그는 "감독님이 교수님 겸 심사위원이셨고, 내가 수상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먼저 미팅을 하자고 연락주셔서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누다가, 그 이후에 시간이 흘러 귀남이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재규 감독은 신인 배우임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기면서 믿음과 신뢰를 보였고, 유인수는 현장에서 연기력으로 믿음에 보답한 셈이다. 
유인수는 "캐스팅 전 원작 웹툰을 봤는데 귀남이는 웹툰을 볼 때도 제일 인상적이었다"며 "감독님이 저걸 어떻게 풀어가실지 궁금했고, 내가 할 거라곤 생각 못했다. 일단 너무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서 이 정도 수위로 작품을 찍을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 '지우학'을 찍고 있다고 하면, 웹툰을 본 모든 분들이 '이상한 애 한 명 나오는데..' 하면서 무조건 귀남을 기억했다. 오픈되면 무조건 윤귀남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집중 받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걱정이 더욱 컸다"고 고백했다. 
배우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마련인데, 역대급 빌런을 연기하는만큼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유인수는 "좀비가 되고 나서는 이 사태를 즐기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이청산이라는 강한 목적성을 좇는 반감을 사는 인물이니까 눈빛, 움직임으로 압도하고 싶더라"며 "그러기 위해선 내가 진짜 조금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될 것 같았다. 촬영이 없을 땐 그런 마음을 억지로라도 가지고 있으려고 했다. 그래서 그 분위기와 무드와 안 나왔을 땐 불안하니까 불편한 영상도 자주 봤다. 만약 능력치가 높은 배우라면 연기와 일상을 분리했을 텐데 완벽한 연기가 안 나올까봐 불안하더라"고 털어놨다.
"불편한 영상이 어떤 건가?"라고 묻자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이다. 말없이 끼어 들고, 위험 운전하는 영상들을 보면서 내 속의 화를 끌어올렸다"며 웃었다. 
빌런 귀남을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냥 평범한 인물처럼 보이고 싶었다. 누가 봐도 휘몰아 칠 빌런느낌보다는 존재감이 덜한 인물처럼 보이다가, 본인도 제어할 수 없는 큰 힘을 얻었을 때 즐거워하면서, 제3자가 볼 땐 괴물이 돼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혼자할 수 없는 부분은 의상팀, 미술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한마음'이 적힌 의상도 내가 먼저 말씀 드려서 원작처럼 입고 싶다고 했다. 귀남이를 사이코패스적인 인물로 그리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유인수는 "5회에서 살도 엄청 뺐다, 완전 호리호리하게 체형을 만들었고, 머리카락이나 분장도 한씬이 넘어갈 때마다 점점 길게 하거나 차이를 줬다. 11회에서는 몸도 훨씬 크고 머리카락도 길다. 차례대로 보신 분들은 느끼지 못하게끔 미세하게 차이를 줬다. 중점적인 건 대사 톤이다. 인간일 때, 좀비일 때 대사 톤을 다르게 가고 싶어서 나만의 요소들을 추가시켰다"며 차별점을 언급했다. 
184cm 유인수는 '지우학'을 촬영하면서 캐릭터에 맞게 몸무게를 10kg이나 빼고 찌웠다. 
그는 "진짜 많이 뺐을 때가 65kg까지 뺐는데 자연스럽게 빠진 것도 있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었다"며 "좀비가 된 이후에는 밥을 많이 먹었는데, 체력적으로 소모가 되니까 살이 안 찌더라. 액션신을 찍을 땐 토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땐 힘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떨어지고, 연기에 집중을 못하게 됐다. '액션은 밥심이구나' 느꼈다. 그러면서 살이 붙더니 후반부에는 매장면 피를 물고 연기했다. 그 피가 물엿으로 만들어서 달달한데, 그걸 먹으면서 살이 많이 찐다. 10kg가 더 쪄서 75kg 정도였다. '지우학' 찍으면서 피를 많이 먹었다. 평소 69~70kg 정도 나간다"며 웃었다. 
도서관, 계단, 옥상에서 고난도 액션을 선보인 유인수는 "대본을 보면서 한 줄짜리 지문이 몇 분짜리 액션이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큰 액션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체력적인 준비를 많이 했다"며 "현장에서 어떻게 돌아갈지에 대한 인지를 할 수가 없었고, 좀비 연기자 분들과 액션 합을 맞춰야 하다보니까 어려움이 있었다. 오히려 찬영이와 액션을 하면서 그 위에 연기가 입혀지니까 부족한 액션도 당위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 전문 킬러들의 액션이 아닌 고등학생들의 액션이라서 부족함마저 살리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월드 빌런' 수식어를 얻은 것에 대해 "오픈이 되면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공개되니깐 서양권 시청자 분들도 우리 작품을 봤을 때 의상도 특이하고, 특수분장 때문에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았다. 그게 잘 전달돼서 굉장히 좋다"며 만족했다.
유인수의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급등했는데, "SNS도 공개 전에는 3만 명이었는데, 오늘은 120만 명인 것 같다. 거기서 제일 체감을 많이 했다. 원래 인스타 알림은 친한 친구들만 떴는데, '지우학'이 오픈되고 올라가는 속도가 깜짝 놀라서 자연스럽게 알람도 껐다"며 "사실 처음에는 DM(다이렉트 메시지) 보기가 두려웠다. 근데 생각보다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많이 찾아봤다. 댓글에 '너무 무섭고 짜증나는데 연기 잘하시는 거 같아요'가 있더라. 내 입장에서는 좋은 칭찬이고, 대부분 욕과 칭찬이 섞여 있다.(웃음) 외국인 분들도 영어로 달아주시는데, 욕도 보이고, 좋다는 표현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가족들이다. 유인수는 "매일 날 검색해서 댓글이나 반응을 나보다 먼저 알고 있다"며 "내가 삼형제 중 첫째인데 막내 동생이 고3이다. 학교에서 요즘 내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지금도 내가 형이라는 사실을 안 밝히고 있다.(웃음) 뒤에서 몰래 내 얘기가 나오면 뿌듯해하고 있나보다. 엄마는 다니시는 회사에 떡을 돌리셨다고 하더라. 전화오셔서 젊은 직원 분들이 재밌게 잘 봤다고, 사인 해달라고 하셨다"며 미소를 보였다.
과연 빌런 윤귀남은 시즌2에 나올 수 있을까. 유인수는 "안 그래도 이재규 감독님한테 여쭤봤는데 절대 답을 안 해주시더라.(웃음) 이제 원작 웹툰 얘기는 끝났고, 지금부턴 전부 감독님과 작가님 손에 달려 있다.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시즌2를 궁금케 했다.
한편 '지금 우리 학교는'은 총 12부작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지난달 28일 190여 개국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매니지먼트 구,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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