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수 감독이 새 영화로 9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심경에 대해 “10년을 넘기지 않아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15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끝나고 2011년에 원작 책을 접했다. 그 다음에 바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 제공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작 표범영화사 제작 조이앤시네마)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장 감독이 지난 2014년부터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제작을 준비해왔지만, 비로소 2020년 9월이 되어서야 6년 만에 제작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이날 장 감독은 “캐스팅, 투자를 알아봤는데 여의치 않았다. 사람들이 놀라서 ‘이게 우리나라에서 가능하냐’고 하더라”며 “그 사이에 저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연출 제안을 받았고 그걸 먼저 선보이게 됐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대중적인 호응을 얻었지만,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곧바로 하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고 제작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스팅된 이후부터) 연우진을 만나 ‘어떻게 해서든 만들자’는 얘기를 줄곧 해왔다. 그러다 이제야 내놓게 된 거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 작품이 제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서 어떻게든 하려고 했다. 부족한 환경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이 결국 이걸 만들었냐고 놀라더라”고 의지를 불태운 과정을 밝혔다.
한편 장철수 감독은 ‘사마리아’(2004) 조감독 출신으로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 액션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등을 연출하며 주목받았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그의 9년 만의 신작이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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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