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감독 "19금 수위, 첫 의도대로 만들려고 했다"[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2.15 14: 58

 (인터뷰①에 이어) 장철수 감독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대해 “하나의 장르가 굳어지면서 ‘어떤 감독이다’라고 정의되는 걸 기피해왔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마리아’(2004) 조감독 출신인 장 감독이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로 데뷔해 두 번째 작품은 액션 드라마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였기 때문. 어떤 영화가 성공하면, 차기작도 같은 장르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그는 프레임 안에 갇히는 걸 극도로 꺼렸다고 한다.
9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신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청소년관람불가 멜로 로맨스다. 연우진과 지안이 주연을 맡아 남녀의 뜨거운 사랑을 표현했다.

장 감독은 15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감독은 하나의 작품만 내놓아도 ‘어떤 감독’이라고 정의되곤 하는데 저는 그렇게 굳어지는 걸 경계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 제공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작 표범영화사 제작 조이앤시네마)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오는 23일 극장 개봉한다.
이날 장 감독은 “저는 19금 수위가 높을수록, 수위가 셀수록 좋다는 생각은 안 했다. 이야기 속 그 상황에 따라 적절한 수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액션 영화나 감동적인 드라마 영화 역시 이야기 안에서 수위를 결정하는 방식은 마찬가지”라고 비교하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노출이 있는 장면도 촬영하면서 그에 따라 가장 적절한 수위를 찾으려고 했다”며 “저희 작품은 남녀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신이 생각한대로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의 강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모든 걸 내려놓고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각오가 아니면 안 된다고 봤다”고 청불 수위에 대해 밝혔다.
장철수 감독은 이어 “물론 우리처럼 보수적인 나라에선 (19금 수위가 높은 영화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그걸 극복하는 게 어려웠지만 제 처음 의도대로 최대한 만들려고 했다”는 신념을 전했다.
“시간적, 예산적 여유가 있었다면 조금 더 여유있고 풍부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몰아붙이며 찍었다. (배우들이) 나중엔 제가 무슨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가는 상황도 있었다. 그런 상황까지 가면서 촬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