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작으로 기획 및 제작되어 2년 전 개봉했던 영화 '소리꾼'이 오는 24일 '광대: 소리꾼'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개봉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끈다.
영화가 전화고자 하는 뜻깊은 메시지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 영화의 투자총괄 및 제작자이자 조만채역으로 출연한 배우 정무성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지키고 있는 재일교포 사업가인 정무성은 처음부터 영화제작 및 배우의 길을 걷고자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할아버지의 삶에 따라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살아온 정무성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을 우연히 만나 시나리오를 본 후 제작에 참여하고 일본군장교 역으로 출연하게 된다.
특히 정무성은 '귀향'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제작부터 개봉에 이르기까지 약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발생한 모든 경비를 자비로 부담하며 열정을 쏟아부었다.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며 진심을 건넸다.
이후 배우로서 여러 작품에 출연도 하고 일본어 번역을 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던 정무성은 영화 '귀향' 당시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었던 조정래 감독을 또다시 만나게 된다.
조정래 감독의 "남도 북도 없는 우리나라의 판소리 영화를 남북합작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에 감명을 받은 정무성은 제작비의 절반을 일본에서 마련하며 다시 한번 제작을 맡았고, 2018년에는 조정래 감독과 함께 북한에 다녀오는 등 천신만고 끝에 영화 '소리꾼'을 완성했다.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의 정신을 이어가길 바라는 재일교포 사업가 정무성의 특별한 한국사랑과 영화사랑이 함께 담긴 영화 '광대: 소리꾼'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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