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닥터' 정지훈의 영혼이 소멸 위기에 처했다.
15일 방영한 tvN 드라마 '고스트 닥터'에서는 장세진(유이 분)이 고승탁(김범 분)의 몸에 차영민(정지훈 분)의 영혼이 있는 걸 알아차리며 극에 긴장감을 주었다.
병원으로 돌아온 고승탁은 병원 재단의 직계답게 통 큰 '플렉스'를 펼쳤다. 고승탁은 사비를 써서 차영민을 위해 차영민 연구실에 안마의자를 놓기까지 해 훈훈한 사제의 정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곧 차영민은 고승탁의 지옥 훈련에 돌입했다. 괴로운 고승탁은 날밤을 새며 삽관 등을 익히느라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렸다.
20년 전 차영민이 천재 외과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인턴이었떤 차영민의 몸에 흉부외과 명의였던 테스(성동일 분), 즉 오준영 과장이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차영민이 살린 20년 전의 꼬마가 바로 고승탁이었떤 것.
차영민은 자신이 고승탁을 가르치는 것을 두고 테스에게 "선생님이 제 몸에 들어왔지만 결국 나는 배웠지 않냐. 저 녀석도 내가 가르칠 것"이라며 훌륭한 제자로서의 모습을 보여 훈훈한 모습을 자아냈다.

병원에 돌아온 고승탁은 마냥 환영받지 않았다. 그래도 고승탁은 포기하지 않았으며 최초로 자신의 손으로 환자를 살려내 기쁨에 몸부림을 쳤다. 이런 고승탁에게 승탁의 조부(명계남 분)가 찾아와 손주를 부탁한다며 인사를 다녔다. 고승탁은 자신의 조부와 사이가 서먹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더욱 놀란 건 승탁의 조부와 오수정(손나은 분)이 아는 사이였던 것.
승탁의 조부와 오수정의 조부인 테스는 한때 친구였다. 테스가 세상을 떠나자 승탁의 조부는 뒤에서 조용히 오수정을 후원해 의사로 만들었다. 테스는 "뒤에서 내 손녀 잘 도왔더라. 고맙다"라며 들리지 않는 감사를 전했다.
고승탁은 오수정과의 인연을 알았다. 자신을 살렸던 게 바로 오수정의 조부인 테스의 영혼이었던 것. 오수정은 웃으며 "우리 할아버지가 살린 애가 그렇게 대학 생활을 엉망으로 해서 미웠다"라며 말했다. 이에 고승탁은 멋쩍은 얼굴로 "거기서 한 얘기는 뭐냐, 심장 뭐 두근두근, 멋있고, 그거 진짜냐?"라며 오수정의 고백을 되물었다. 오수정은 새삼 부끄럽다는 얼굴로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진짜면 뭐!"라고 말해 둘의 사이가 바뀔 것을 암시했다.
한승원(태인호 분)은 CCTV에 찍힌 장민호(이태성 분)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영상 속 장민호는 코마 상태인 차영민의 병실에 들어갔다 나온 것. 13화에서 그 시기에 차영민은 위급한 상황에 빠졌었다. 그러나 장민호는 "갑자기 의식이 없어졌다. 기억이 안 난다. 내가 한 게 아니다. 내가 언제 내 손으로 피 묻힌 거 봤냐"며 항변했다. 이에 한승원은 그 짓이 차영민의 영혼이 한 짓임을 알았다.

고승탁은 고종 사촌 형인 한승원을 찾아가 차영민의 말을 전했다. 차영민의 말은 "고승탁은 누구도 망칠 수 없는 애다. 두고 봐"라는 경고였다. 고승탁은 벙찐 한승원에게 "됐고, 경고하는데 이 사람 다시는 건드리지 마. 차영민 이제 내 사부다"라고 말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차영민의 지옥 같은 훈련이 시작되자 고승탁은 거의 반쪽이 되었다. 테스는 차영민에게 고승탁을 그렇게 혹독하게 몰아가는 이유를 물었다. 차영민은 "선생님이 내게 가끔 들어왔지만, 결국 나는 배웠다. 나는 저 녀석을 나 없이 훌륭하게 만들거다"라며 의젓한 대답을 내놓았다.
장세진은 고승탁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장세진은 고승탁이 허공에 대고 "날 가르쳐 봐요. 교수님이잖아요. 날 흔들어 놓은 사람"이라고 말한 후 "내가 차영민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차영민이 내 안에 들어오는 겁니다"라며 쐐기를 박는 모습을 봐버린 것. 이어 고승탁의 동료 인턴 증언, 안도현(고상우 분)의 묘한 말까지 장세진의 의심은 실제로 닿았다.

장세진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흐느꼈으나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승탁을 고승탁이 아닌 차영민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장세진의 이복 오빠인 장민호는 한승원에게 된통 당하고 나서 억하심정에 사람을 써 고승탁의 뒷머리를 때리게 했다. 고승탁은 그대로 기절, 차영민의 영혼은 튕겨져 나갔다. 놀란 장세진은 "정신 차려, 차영민!"이라며 고승탁을 불렀다. 차영민은 놀라서 장세진을 봤지만 더는 시간이 없었다. 차영민의 영혼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드라마 '고스트 닥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