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애국가 꼭 듣고 싶었다."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4, 성남시청)이 꿈을 이뤘다.
최민정은 16일 오후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 나서 1위(2분17초789)로 결승선을 지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유빈은 2분18초825의 기록으로 6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민정이 두 대회 연속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민정은 금빛 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결승선에 선 최민정은 선두로 출발했다. 후방에서 출발한 이유빈은 12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한위퉁이 11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서 홀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뒤에 따라오는 선수들에 의해 간격이 좁혀졌다.
7바퀴를 남겨두고 최민정이 다시 선두 자리를 꿰찼다. 이유빈도 6바퀴를 남겨두고 4위로 올라섰다. 4바퀴를 남기고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이 최민정을 추격하려했지만, 실패했다. 최민정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 영광을 안았다.

경기 후 최민정은 방송 인터뷰에서 "1500m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 나온 것 같아서 행복하다"며 "너무 좋아서 안 믿기는 것 같다. 두 번째 금메달이라 그런지 평창 때도 기뻤지만 지금이 더 기쁜 것 같다. 힘들게 준비했던 과정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후련하다. 좋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날 레이스 과정을 떠올렸다. 최민정은 "선두에서 많이 끌고 있던 상황이라 마지막에 지치더라도 버텨보자고 생각했다. 안정적으로 다행히 우승했다"고 웃었다.
더불어 "1000m. 3000m 은메달도 좋았지만 외국에서 애국가를 듣고싶단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오늘 우승하면서 내일 애국가를 들을 수 있게 돼 너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민정은 "1500m 경기를 남겨두고 나서 대표팀 선수들이 '1500m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자신감을 가지고 레이스를 할 수 있었다. 응원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