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룽의 이해하기 힘든 액션이 중국 영화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16일 오후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나서 6분 51초 654를 기록, 5팀 중 꼴찌로 경기를 마쳤다.
1위는 캐나다, 2위는 한국, 3위는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중국은 캐나다가 기록한 6분 41초 257에 약 10초나 뒤진 기록을 남겼다.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계주 최하위 수모를 겪었다.
3위를 내달리던 중국은 11바퀴를 남기고 스스로 넘어졌다. 아무도 그들을 건들지 않았다. 당시 중국의 주자였던 쑨룽은 모두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손 번쩍 드는 액션'을 취하며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중국의 염원과 크게 다른 결과였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중국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특별한 영화를 만들었다. 중국의 OTT 서비스 아이치이(iQIYI)에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飞吧,冰上之光)이 공개됐다. 내용은 간단하다. 배달원으로 일하던 주인공이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어머니의 도움으로 뒤늦게 쇼트트랙에 도전했고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물론 올림픽에서 주인공은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다툰다. 그런데 해당 영화에 나오는 한국 선수들은 '반칙왕'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고의로 중국 선수들의 발을 걸고 스케이트 날로 넘어지는 주인공의 얼굴에 상처를 만든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우다징과 박장혁의 상황이 떠오른다.
영화처럼 화려하게 한국 선수들을 꺾고 쇼트트랙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갖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 코치를 영입한 중국은 반칙과 편파판정을 제외하고는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설상가상 스스로 넘어지면서 영화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