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연우진이 영화에서 소화한 베드신에 대해 “물론 처음은 어렵다. 그리고 제가 이 영화에서 표현한 것들이, 처음 해본 건데 하나씩 깨나가면서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우진은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통해 무언가 꾸미거나 덧붙이려고 하지 않았다. (극중)베드신에도 다양한 결이 존재했는데 저는 매 장면 정확히,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마음을 가졌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 제공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작 표범영화사 제작 조이앤시네마)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군인 무광을 연기한 연우진은 “배우로서 다양한 이미지 변신도 중요하지만 (영화, 캐릭터 속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관객들이 봤을 때 ‘저 배우가 저런 생각을 갖고 임했구나’ 라는 저만의 가치관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바랐다.

“베드신은 물리적인 시간이 한정돼 있어 지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집중하면서 임했다. 감독님과 지안 배우를 존중하면서 촬영해야겠다 싶었다. 그 누구 하나 마음에 상처를 받지 말고, 일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베드신에 두려움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저는 있는 그대로 표현을 잘 해내고 싶었다.”
이어 그는 “무광이 수련과 함께 쾌락을 보고, 그 쾌락의 끝에서 오는 기분을 연기할 때 저도 많은 생각을 했다. 다른 멜로였다면 인물들이 그 감정을 감추거나, 비밀로 했을 거 같은데 극중 두 사람은 자신들이 벌인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고자, 그걸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대체한다. 저는 무광이 욕망을 숨기기 위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지향점을 전했다.
그러면서 연우진은 “찍으면서도 생각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는데, 생각할 여지가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본능을 일깨우고 감정을 자극하는 영화다. 지금의 도전, 지금의 시간들이 제게 굉장히 소중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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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