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네트 기둥에 강하게 충돌한 이다영(26·PAOK 테살로니키)이 큰 부상을 피했다.
PAOK 테살로니키의 마르코 페놀리오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매체 ‘PAOK24’와의 인터뷰에서 “이다영이 검진 결과 의료진으로부터 심각한 것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상태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이다영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다영은 17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미크라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A1리그 파나시아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세터로 출전했다.

1세트부터 ‘어나더 클래스’를 선보였다. 한손 토스와 과감한 속공을 통해 열세 분위기를 바꾼 뒤 과거 현대건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밀라그로스 콜라(마야)와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18-20에서 허를 찌르는 패스 페인팅을 선보였고, 승부가 듀스로 향한 가운데 27-27에서 어택 커버로 귀중한 득점을 뒷받침했다.
2세트 중심도 야전사령관 이다영이었다. 날개 공격수와 센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팔색조 토스로 상대 수비 라인을 혼란에 빠트렸다. 큰 키를 이용해 단독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2세트 16점 차 완승을 이끈 활약이었다.
순항하던 이다영은 3세트 2-2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리베로가 어렵게 리시브한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졌는데 이 과정에서 네트 기둥에 몸을 강하게 부딪혔다. 이다영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지만 오른손으로 허리 쪽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구단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떠났다.
PAOK는 주전 세터의 공백에도 3세트를 승리로 마무리지으며 세트 스코어 3-0(29-27, 25-9, 25-19)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5연승 질주와 함께 AEK, Aris를 제치고 단숨에 3위(16승 5패)로 올라섰다.
페놀리오 감독은 “우리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며, 이번 승리로 3위를 차지하게 돼 기쁘다. 이제 다음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PAOK는 오는 20일 리그 8위 AO 라미아스 2013과 맞대결을 펼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다영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