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신작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본상 트로피를 수상하며 ‘베를린 단골손님’의 면모를 자랑했다.
홍상수와 김민희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개막한 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새 작품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홍 감독의 27번째 장편영화 ‘소설가의 영화’(제작 영화제작 전원사, 배급 영화제작 전원사 콘텐츠판다)는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에 찾아가고 혼자 타워를 오르는가 하면 영화감독 부부를 만난다. 공원을 산책하던 그녀는 배우 길수(김민희 분)를 만나 영화제작을 논의한다. 준희의 일상은 화려한 색감을 배제하고 오로지 흑백으로 펼쳐냈다.

홍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에 이어 올해로 벌써 여섯 번째.
무엇보다 홍상수, 김민희가 베를린 단골손님인 이유는 수상 이력이 말해준다. 먼저 2017년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받았고, 홍상수는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감독상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열린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각본상을 받았다. 올해까지 3년 연속인 셈.

홍 감독은 수상 후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놀랐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민희도 무대에 올라 “오늘 상영에서 관객들이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못 드리고 왔다.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3월 2주간의 촬영을 마친 ‘소설가의 영화’에는 김민희와 함께 이혜영,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이 출연한다.
올 상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며, 국내 취재진과 기자회견 및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열애를 공식 인정한 두 사람은 ‘불륜’이라는 꼬리표가 붙자, 국내 여론을 의식한 듯 주로 해외 행사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시상식 및 포토콜 행사 사진을 보면 이제는 연인을 넘어 부부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 purpli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