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한 한국 게임들이 해외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PC-콘솔 시장을 중심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필두로 배틀로얄 장르에 한 획을 그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최근엔 확실한 킬러 콘텐츠를 지닌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흥행에 성공했다.
웰메이드 K-게임이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하면서 향후 출사표를 던질 신작들 또한 바통을 받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펄어비스의 ‘도깨비’,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해외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K-게임의 위상을 떨칠 준비를 하고 있다.
▲탄탄한 IP 힘입어, 인기 누린 ‘검은사막-배틀그라운드’

국내에 론칭한 이후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은 전세계로 뻗어나가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6년 북미-유럽 시장에 상륙한 ‘검은사막’의 PC 버전은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 북미 최대 게임사이트 ‘MMORPG닷컴’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 항목을 석권했다. 출시 두 달 만에 유료 가입자 80만 명을 넘기는 등 국산 RPG의 무덤인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한 ‘검은사막 콘솔’도 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양대 플랫폼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검은사막 콘솔’은 지난 2019년 3월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버전을 시작으로 게임을 공개했다. 출시 이후 ‘검은사막 콘솔’은 이용자가 크게 몰려 서버 수가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엑스박스 게임패스’ 인기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콘솔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엑스박스’에서 ‘검은사막 콘솔’은 패키지 및 게임패스 도합 이용자 100만 명을 훌쩍 넘겼다.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도 ‘검은사막 콘솔’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19년 8월 23일 정식 론칭 이후 서버를 2배 이상 증설했고,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PS 스토어 판매량 1위를 2주 넘게 유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20년 3월에는 콘솔 간 ‘크로스플레이’를 도입해 게임의 흥미도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2021년에도 ‘검은사막’의 해외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2021년 4분기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의 안정적인 서비스로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이 81%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액 중 PC/콘솔 플랫폼 비중은 75%다. 또한 한국 MMORPG 중 유일하게 스팀(Steam) 플랫폼에서 ‘2021 최고작’ 최다 판매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또한 K-게임을 이끌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배틀로얄 장르는 ‘배틀그라운드’의 등장 전, 후로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배틀그라운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지난 2017년 3월 스팀 얼리 엑세스 이후 동년 12월 정식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크래프톤의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스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의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325만 7248명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 중이다. 정식 출시 후 약 4년이 넘었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여전하다. 17일 기준 24시간 내 최고 동시 접속자는 48만 3587명으로 4위에 올라 있다. 경쟁작인 ‘에이펙스 레전드’를 가볍게 누르면서 배틀로얄 장르 중 스팀 플랫폼 1위를 기록 중이다.

▲대박 난 ‘로스트아크’, 단숨에 스팀 역대 2위
스마일게이트의 RPG ‘로스트아크’는 해외 이용자들의 엄청난 기대감에 편승하면서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 11일 스팀을 통해 북미·유럽·남미·호주 등 160여 개 국에 정식 출시한 ‘로스트아크’는 하루 만에 최고 동시 접속자 132만 명을 돌파하면서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웠다. 론칭과 함께 출시된 ‘스타터팩’과 출시 이전 판매한 ‘파운더스 팩’ 모두 상당한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해외 매출 상승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확실한 ‘킬러 콘텐츠’에 해외 이용자들이 화답하고 있는 모양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018년 오픈 베타 출시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며 완성도를 높였고, ‘군단장 레이드’로 방점을 찍었다. 업계에선 “해외 이용자들은 직접 플레이하는 ‘손맛’을 중시하는 경향이 큰데, 이러한 부분을 잘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도깨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K-게임 돌풍 이어지나
이러한 K-게임의 흥행은 또다른 웰메이드 게임이 바통을 받아 이어갈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게임은 펄어비스의 신작 ‘도깨비’다. 지난 2019년 ‘지스타’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로 공개됐던 ‘도깨비’는 지난해 8월 ‘게임스컴 2021’에서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으로 구현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트레일러 공개 이후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게임스컴 2021’에선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주목 받았으며, 중국에서도 ‘검은사막 모바일’과 함께 ‘도깨비’의 흥행을 점치고 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IP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글로벌 기업들과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슨은 콘솔 플랫폼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글로벌 기업과의 잇단 협업을 성사시켰다. 글로벌 게임사들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협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 넥슨은 “3억 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원작의 글로벌 인지도와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한 차세대 레이싱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글로벌 시장 전체와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접근성이 높아 해외에서 통할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고 분석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