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지연기자] '서른, 아홉’ 손예진과 전미도가 김지현을 위해 나섰다.
17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 제작 JTBC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에서 차미조(손예진 분)과 정찬영(전미도 분)이 '모태솔로' 장주희(김지현 분)을 위해 박현준(이태환 분)의 가게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찬영은 홈쇼핑을 보다 아이라이너를 질렀다. 하지만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너희들 가져가서 써"라 말하는 찬영에게 지현은 “이 돈으로 간장게장을 주문하라고 내가 몇번을 말하니”라 말했고, 미조 또한 "이게 문제가 아니라 네 스킬이 문제야”라며 탄식했다.
이후 미조는 김선우(연우진 분)를 재회해 “이렇게 처음 만났어야 했는데 버라이어티했어요?”라고 전했고 선우는 “저는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좋았거든요. 원장님이랑.."이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자 미조는 “이렇게 하죠. 우리가 20대도 아니고 그럴 수 있는 사고잖아요. 이제 원래대로 나는 1년동안 병원을 비울 의사로, 김선우씨는 병원을 맡아줄 의사로 그렇게 시작해요. 그게 좋겠어요”라 정리했다.

선우는 그 말에 섭섭했는지 “다 좋아요, 다 좋은데. 하나만 수정해주세요. 사고는 아니잖아요. 저는 그래요. 사고가 아니라 오랜만에 찾아온. 아무튼 사고는 아닙니다”라며 정정했다. 미조는 말을 돌려 “그 좋은 스펙으로 왜 한국에서 일해요?”라 물었다. 그러자 선우는 “이렇게 마흔이 될 수는 없어서요. 숙제가 있어서”라 답했다.
그 시각 찬영은 김진석(이무생 분)과 헤어지고 있었다. 찬영은 “미조는 마흔 되기 전에 안식년 가진대. 난 마흔 되기 전에 뭘 리프레시 해볼까 생각해본거야. 오빠랑 나, 이 애매한데 짠한 관계 정리해보려고”라 말했고, 진석은 “담배만 끊으면 안 될까. 담배만 끊어. 둘 다 끊으면 너 금단이 힘들다”라며 태연하게 받아쳤다.
그러자 찬영은 “이러고 버티는 것도 힘들어. 주원이 때문이야? 주원이 데리고 살자, 내가 진짜 잘할게"라 이혼을 종용했고, 이에 진석이 나지막하게 이름을 부르자 "내가 미쳤다, 멀쩡한 애를 한부모가정 만들자고”라며 자책한 뒤 "잡지도 못하는 오빠가 너무 불쌍해”라 고하고 자리를 떠났다.

울적한 찬영에게 미조가 찾아와 위로했다. 미조는 "야, 이 마스카라 품질 좋다. 이만큼 울었으면 팬더 되는데”라며 마스카라 이야기를 꺼냈고, 찬영은 "내가 방송 열심히 봤거든. 워터프루프. 벗겨지는 야한 마스카라"라며 장단을 맞췄다. 미조는 찬영의 장난기에 "이 와중에 너는. 잘 얘기 했어?"라 물었고, 고개를 끄덕이던 찬영은 "너 꼭 미국 가야해?"라며 미조를 붙잡았다.
쉬고싶다는 미조의 말에 찬영은 "너 열심히 산 거 내가 알지"라고 인정했고 미조는 "같이 가자. 김진석이랑 같이 있음 더 힘들잖아. 언니가 두 배 세 배 더 잘해 줄게"라 꼬드겼다. 그러자 찬영은 "어딜 가든 생각 안 나겠어. 삼십대를 같이 보냈는데"라며 거절했다. 이날 미조는 약이 없어서, 찬영은 허탈감에 잠에 들지 못했고 새벽즈음 둘은 포옹을 나눴다.
주희는 동네 초입에서 새로 가게를 시작하는 현준을 우연히 만났다. 주희는 현준에게 "여기 사장님 어디 가신지 아세요?"라 물었고 현준은 자신을 가리키며 "저요?"라 답했다. 그러자 주희는 "아니 여기 전에 계시던 사장님. 노가리 맛있었는데"라고 혼잣말처럼 전했고 현준은 "저희도 맛있습니다. 내일 오세요. 고추잡채 서비스로 드릴게요"라 밝게 응답했다.

주희는 가고 싶어도 퇴점시간보다 일이 늦게 끝나서 갈 수 없다고 하고 멀어졌다. 현준은 고민하다 퇴점시간을 늦췄고, 그걸 안 주희는 '이거 그린라이튼가?'라며 설렘을 느꼈다. 미조와 찬영은 그런 주희를 위해 다함께 현준의 가게를 찾았다. 현준을 본 미조는 "10살보다 더 어린 거 아니면 연하도 아냐"라며 결의를 다졌고, 이들은 요리를 하는 현준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았다.
하지만 잠시 후 낮시간에 주희에게 들러 세럼을 사갔던 손님이 들어와 현준에게 "오빠"라며 친근하게 인사했다. 이에 주희는 바로 고량주를 떠올렸고, 찬영은 "골 들어가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라며 의지를 전했지만 미조는 "수비가 너무 쎄"라며 말렸다. 결국 주희는 고량주를 시켰고, 술을 가져온 현준의 그녀에게 "예쁘세요"라고 말해 친구들을 탄식케 했다.

진석은 찬영을 찾아와 유학을 제안했다. 찬영은 "미조는 같이 미국가자하고, 오빠는 유학가라하고. 팔자폈다, 정찬영"이라며 자조한뒤 거절했다. 진석이 "찬영아"라 나지막히 부르자 찬영은 "한번에 끊으려니까 부작용 쩔어. 오빠 때문에 다시 담배 사고 싶어진다고"라고 토로했고, 파리유학 서류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나 며칠 뒤 진석은 찬영을 다시 찾아 "우리 배우들은 어떡할거야. 촬영 들어간 배우들은 책임져"라며 붙잡았다. 찬영은 어쩔 수 없이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진석은 찬영에게 아침을 먹자고 권했고, 이러지 말라던 찬영은 아무 말도 않겠다는 진석의 말에 따라나섰다.
일이 생겨 차를 쓸 수 없게 된 선우에게는 미조가 차를 빌려주었다. 미조의 차를 타고 선우가 만난 이는 김소원(안소희 분). 소원은 선우의 동생이었다. 소원은 "아버진 아셔? 우리 이렇게 만나서 노는 거"라며 "나 이제 오빠 동생도 아니잖아"라 말했고, 선우는 어린 소원의 사진을 지갑에서 꺼내며 "넌 내 동생이야"라 답했다.

늦은 시각, 병원을 다시 찾은 선우는 미조와 마주쳤다. 미조는 선우의 표정을 보고 병원에 숨겨뒀던 와인을 권했고 선우는 "어머니 돌아가신 뒤에 동생이 많이 흔들리나봐요. 파양으로 정리해달라고 하네요"라고 고백했고, 미조는 “식구들도 참 잘해주고, 나도 잘하고 있는데 삶의 저 아래 불안함이 있어요. 입양아라는 건. 동생도 아마 그런 비슷한 마음이 있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좀 반항? 하는 걸 수도 있고”라며 공감했다.
선우가 고맙다고 하자 미조는 이어 "사고라고 표현해서 내내 마음에 걸렸어요, 나도 내 이런 이야기 누구 앞에서 술술 이야기하는 거 낯설거든요. 그래본 적도 없고. 근데 선우씨 앞에서는 왜 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처음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동생을 거기서 입양했다는 말이 좀 컸나봐. 당신도 좋은 사람 같아서. 그래서 그날. 그렇, 게. 암튼 포인트는 사고 아니라고요”라 고백했다.
이후 환영회를 끝낸 선우는 취중에 미조에게 "미국 꼭 가야하는거죠?"라고 물었다. 미조는 그렇다고 했고, 선우는 "이틀만 일하면 5일 동안 골프 칠 수 있겠다"며 미국으로 떠나지 말고 한국에서 일을 줄이는 걸 권했다. 미조는 이를 거절했고, 선우는 "내 인생이 고요했는데 네가 와서 꽂혔단 말야. 근데 미국으로 튄다잖아"라며 진설고백을 해버렸다. 미조가 "우리 둘 다 너무 취했다"고 하자 선우는 “푹 자고 술 깨서 다시 고백할게”라며 멀어졌다.

집에 돌아온 미조는 선우를 생각했고, 선우도 집에 가서 엉망진창으로 고백한 걸 후회했다. 선우는 다음날 아침, 꽃시장에 들러 작약을 사다가 미조의 진료실을 꾸몄고 미조는 "사과를 너무 성의껏 해서 당황스럽네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우는 태연하게 "사과할 거면 사과 하나 던져놨겠죠. 어제 못다한 고백입니다"라 말한 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사라졌다. 미조는 "맥락이 없어, 사람이"라 중얼거린 뒤 꽃내음을 맡았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조는 건강검진 결과를 듣고는 불안하게 병원을 뛰어나갔고, 진석에게 향해 멱살을 잡으며 "너 죽일거야"라 원망했다. 마침 진석을 찾았던 선우는 이 모습에 놀랬고, 오열하는 미조의 손을 잡아 주었다. 방송 말미 보여진 장례식의 주인공은 찬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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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른,아홉'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