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멈추지 않는 ‘데프트’ 김혁규의 열정, “만족한 경기 없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2.02.18 08: 40

귀엽기만 했던 10대 소년은 어느새 10년차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소속 팀에서도, 다른 팀에서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리더 그 이상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리더로 말하기 보다 팀의 일원이라고 낮추면서 ‘팀 밖에 모르는 리더’로 중심을 잡고 있었다.
또 한 번의 폭풍 캐리를 펼친 ‘데프트’ 김혁규가 기어코 바닥에 떨어졌던 팀을 1라운드 3위까지 끌어올렸다. 개막 3연패로 밑바닥에 있던 소속팀을 6연승의 중심에 서는 맹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디알엑스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담원과 1라운드 경기서 ‘데프트’ 김혁규와 ‘제카’ 김건우의 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6연승을 내달린 디알엑스는 1라운드를 6승 3패 득실 +3으로 3위를 확정했다.

경기 후 만난 김혁규는 “경기 내용이 깔끔하지 못했다. 원래 기분이 좋으면 안되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더 좋다. 아마 어지럽게 내다보기 힘들었던 경기를 이겨서 더 기분 좋은 것 같다”고 담원과 접전을 잡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 연패로 흔들렸던 고비를 극복했던 비결을 묻자 그는 “처음에 패했던 게 좋게 작용했다. 다들 지면서 오히려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서로에게 더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처음에 졌던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크게 흔들리는 선수들이 아니다. 내가 딱히 크게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다기 보다는 경기 승리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고비들을 넘긴 것 같다”고 겸손하게 자신에게 집중된 관심을 팀원들의 노력으로 돌렸다.
2라운드 목표를 묻자 김혁규는 “정해진 목표는 없다. 하지만 지금 연승을 어디까지 이어서 할 지는 궁금하다. 당장 목표를 말한다면 연승이 안 끊어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임한 김정수 감독과 관련해 김혁규는 “회사에서도 발표를 하고, 감독님도 입장을 표명하셨다. 자세한 건 선수들이 모르고 있다. 잘 마무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담원전서 7킬을 추가하면서 LCK 통산 1985킬을 달성한 김혁규는 2000킬을 앞둔 소회를 묻자 “더 많은 킬을 하고 싶다. 2000킬에서 멈추지 않고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년간 꾸준한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 그는 “지난 세월 솔로랭크와 대회를 포함해 내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가 하나도 없다. 그런 경기를 못한 게 계속 나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스스로 피드백을 할 때 ‘피드백 할게 없었던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었다”며 자신을 냉정한 잣대로 돌아봤다.
김혁규는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데뷔 9주년을 맞아 팬 분들이 숙소 근처 지하철 역에 광고를 걸어주셨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휴가를 받으면 사진도 찍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응원에 감사드린다”는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마쳤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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