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더 배트맨'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배트맨을 선보인다.
1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 배트맨'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화상 연결을 통해 로버트 패틴슨, 조이 크라비츠, 폴 다노, 맷 리브스 감독 등이 참석했다.
'더 배트맨'은 자비 없는 배트맨과 그를 뒤흔드는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와의 대결을 통해 히어로 무비 사상 가장 사실적이면서 인정사정 없는 폭투 액션과 강력하고 무자비한 배트맨의 등장을 알린다. 배트맨으로서 활동한지 2년차인 브루스 웨인이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가 던진 단서를 풀어가면서 탐정으로 맹활약하고 범죄 사건을 수사해가는 추리극으로서 매력을 보여준다. '혹성탈출'로 완벽한 트릴로지를 선보인 맷 리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시각적으로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 블록버스터이면서 선과 악의 기로에 선 인물의 내면을 탐구한다.
맷 리브스 감독은 "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다. 지난 5년간 이 영화를 참여하고 제작했다"며 "바쁘게 지내고 열심히 만든 작품이라서 선보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다른 소회를 공개했다.
다음 시리즈 계획에 대해 "관객들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중요한 건 영화를 만들 때 온전한 경험을 주는 것이다. 나도 새 시리즈가 나오길 바란다. 온전한 경험을 했다고 느낀다면 후속도 나오게 될 것"이라며 "또 이 작품의 철학은 스토리가 80년이 넘었다. 강력하면서 존경심과 경회심마저 든다. 이것은 위대한 영화다. 개성을 가지고 근본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하나의 도전이고 어려운 일이었다. 배트맨에 관해서 필요한 조건을 갖추면서 프레시하고 신선한 느낌을 줘야했다. 탐정 스토리처럼 만들었는데, 영화를 보면 탐정처럼 조사하면서 수사하는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러브 스토리도 있고, 어떨 땐 공포 영화이기도 하다. 다양한 경우가 어우러진 배트맨 영화라서 다른 배트맨 영화와 구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패틴슨은 극 중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을, 조이 크라비츠는 셀리나 카일과 캣우먼을, 폴 다노는 리들러를 각각 맡아 열연했다.
폴 다노는 "먼저 한국에 직접 방문을 할 수 없어서 굉장히 아쉽다"며 "내가 서울에서 작업한 적이 있는데 한국에 다른 지방도 방문해서 촬영한 적이 있다. 그때 만난 한국의 동료도 인상적이었고, 서울이 멋있는 도시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 곳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돼서 기대가 크다. '더 배트맨'은 감독님이 써주신 스크립트도 훌륭했는데, 이 영화를 관객들도 공유하길 바란다"고 했다.
조이 크라비츠는 "직접 한국을 가지 못해서 슬프다. 한국은 정말 가고 싶은 장소인데, 아직 가지 못해서 아쉽다. 이렇게 영화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캣우먼 캐릭터에 대해 "셀리나의 인간성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전의 캣우먼들이 굉장히 잘 표현돼 있었는데 인간으로서 어떤 면모를 표현하는 부분은 부족한 것 같았다"며 "강력한 여성 캐릭터를 분노 등 입체적인 인물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완벽한 캣우먼은 아니고,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싸워가는 인간이다. 그걸 토대를 만들고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은 인물로 보여주고 했다"고 답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다른 배우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 서울은 모두가 방문을 하고 싶었던 도시였다"며 "그런데 가지 못해서 아쉽다. 한국의 팬들이 배트맨에 보여주신 열정적인 사랑을 잘 알고 있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트맨 캐릭터와 관련해 패틴슨은 "집중한 부분은 균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배트맨은 자기 일의 통제를 완벽히 하는 사람이고, 모든 시설과 장비를 통제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번 영화에서는 완벽한 자기 통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한 노력을 꾸준히 하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해서, 거기까지 도달하는 여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그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신경 쓴 부분을 설명했다.
앞서 로버트 패틴슨은 거장 봉준호 감독의 신작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봉 감독은 로버트 패틴슨을 필두로 차기작을 진행 중이라고.
할리우드 매체들은 “‘기생충’(2019)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에 로버트 패틴슨을 캐스팅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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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워너 브러더스와 의기투합한 신작은 SF 장르로 새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다. '미키7'은 작가 에드워드 애쉬튼이 올 상반기 중 북미 출간할 소설로, 미지의 얼음 세상을 개척하는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제인간 미키7이 또 다른 복제인간 미키8을 만나며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다는 스토리다. 로버트 패틴슨이 주인공 역을 맡을 전망.
이날 로버트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에의 질문이 나오자 흐뭇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봉준호 감독님과 일하게 된다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건 정말 대단하다.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일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 '테넷' 촬영 당시 '더 배트맨'에 캐스팅됐는데, '테넷'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2008)를 연출한 할리우드 대표 거장 감독이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어떤 조언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로버트 패틴슨은 "감독님께서 실용적인 말을 해주셨다. '망토는 뭘로 만들어져 있지?' '망토 소재가 뭐야?'라고 물어보더라. '그 망토가 움직이는 게 어려울 거다'라고 하셨는데, 전부 맞는 말이었다. 망토에 대한 얘기가 재밌었다. 슈퍼 히어로는 망토를 메고 다니는데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조언을 왜 해주셨는지 알 것 같았고, 배우로서 연기하는 데도 중요했다"며 고마워했다.

화려함보단 사실적인 배트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맷 리브스 감독은 "어릴 때부터 배트맨의 엄청난 팬이었다.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고 영웅적인 팬이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동시에 강조하려고 했다. 깨달음을 느낄 수 있게끔 하려고 했다"며 "이번 '더 배트맨'은 고담이라는 부패한 도시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고담이 현존하지 않기 때문에 가볼 순 없지만 부패는 언제나 존재한다. 현실을 보면 고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고담을 극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 등 사회를 보면) 현실이 더 극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패틴슨은 국내 개봉을 앞두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국 같은 경우는 영화관에도 잘 가시는 걸 알고 있다. 한국에서 최초 개봉을 하게 되면 다른 국가들에도 큰 영감이 되리라 믿는다", 감독은 "한국이 우리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 시사회에 직접 가서 대면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 배트맨'은 오는 3월 1일 개봉하고, 정식 개봉에 앞서 2월 28일 개봉 전야제 상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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