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남길 유일한 방법은 토하는 것 뿐"...발리예바 '할아버지 핑계' 비꼰 英 매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2.18 15: 46

영국 매체가 카밀라 발리예바(15, ROC)의 '할아버지 핑계'를 조롱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18일(한국시간)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그의 손녀에게 심장 치료제 성분 흔적을 남길 유일한 방법은 발리예바를 향해 토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82.16점으로 전체 30명 중 1위로 통과한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해 총 141.93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의 합산 결과는 224.09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17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훈련이 진행됐다.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훈련 중 넘어지고 있다. 2022.02.17 /jpnews@osen.co.kr

이날 25명 중 마지막으로 연기를 펼친 발리예바는 3회전 점프인 트리플 악셀과 쿼드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점프하고 넘어지는 등 잦은 실수가 나왔다. 이후에도 쿼드 토루프+싱글 일루어+트리플 살코에서도 실수를 저질렀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말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 국제검사기구(ITA)가 채취한 도핑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trimetazidine) 약물이 검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잠정 자격 정지를 내렸지만, 이를 철회한 것을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 신청했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의 '보호대상자'라는 점을 사유로 들어 기각했다.
발리예바는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했지만, 시선은 곱지 않았다. IOC는 발리예바가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 입상하더라도 수여식이 없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발리예바는 4위로 경기를 마쳤고 메달 수여식이 진행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게 됐다. 발리예바가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시상식도 예정대로 진행된 것이다.
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프리 연기 중 넘어지고 있다. 2022.02.17 / jpnews@osen.co.kr
미국 '뉴욕타임스'는 발리예바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에 금지 약물이 아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탓'이라고 항변했다.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쓰다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성분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미러는 "시도는 좋았다. 트리메타지딘은 필름으로 코팅된 알약이나 캡슐로 된 형태로 제공된다. 인체의 위 안에서 녹을 수 있도록 말이다. 따라서 할아버지의 침에는 이 약물의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없다. 할아버지가 발리예바에게 약물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를 향해 토하는 방법뿐"이라고 비꼬았다.
매체는 "발리예바의 이번 사건은 스포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슬픈 사건이다. 이번 대회의 가치를 완전히 훼손했다. 그는 절대 경기에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마크 애덤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의 올림픽 기록 옆에는 별표(*)가 붙을 것이다. 별표가 붙은 그의 점수는 공식이 아닌 잠정 기록으로 표기된다”라고 밝혔다. 발리예바가 베이징 대회에서 기록한 점수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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