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언프레임드' 연출=30대에 제일 잘한 일"..'오징어게임'도 극찬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2.18 22: 13

‘방구석 1열’이 확장됐다. 배우 손석구가 첫 번째 게스트로 첫 방송부터 풍성하게 채웠다.
18일 오후 전파를 탄 JTBC ‘방구석 1열 확장판’에서 변영주, 유세윤, 봉태규, 장도연, 박상영은 “요새 OTT가 엄청 많다”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쿠팡클레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을 소개했다.
변영주 감독은 “전 HBO맥스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게 끝난 건 아니라고 본다. 불특정 다수가 한 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행복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게스트는 손석구. 영화 ‘언프레임드’에서 ‘재방송’으로 단편영화 감독 데뷔에 성공한 그는 “연출 꿈은 없었고 글쓰는 걸 좋아했다. 그런데 이제훈이 제작사 대표라 사무실에 놀러갔더니 해보자고 하더라. 작품을 쉬던 시기고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며 ‘재방송’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이 작품은 무명 배우인 조카 수인과 고령의 이모가 함께 친척 결혼식에 가며 겪는 일상을 그린다. 손석구는 “가장 손석구답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기획했다.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더라. 진짜 같은 이모 집과 배우들 연기가 중점이었다. 다른 게 안 돼도 배우들이 진짜 같이 하면 보게 된다. 그렇게 하고 싶었다. 영화가 아니라 다큐 보는 쪽으로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수인 역의 임성재 배우에 관해 손석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통역관으로 나온다. 대사 몇 마디 없는데 제가 본 통역관 중에 제일 리얼했다. 희열을 느끼고 마술을 보는 것 같더라. 연기라는 걸 잊게 만드는 배우였다. 최희서 배우한테 만나고 싶다고 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 때에도 감독한테 추천했다”며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이모 역의 변중희 배우에 대해서도 “중년 배우를 찾던 차에 주변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해줬다. ‘실버택배’ 단편을 봤는데 일반인을 그냥 찍은 줄 알았다. 변중희 배우는 교직에서 은퇴한 배우다. 연기 경력이 적어서 초롱초롱 배우는 눈빛으로 현장에 오신다.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두분 리딩 때 연기는 됐다 싶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재방송’에서 웃음 버튼은 엄마 캐릭터다. 손석구는 “순도 100% 저희 엄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강한 캐릭터다. 말씀이 시원시원하고 한 얘기 또 한다. 청소에 민감하고 공중 화장실에 민감하다. 제가 백화점 화장실에 갈 때 저 멀리서 ‘오줌이야 똥이야’ 소리친다. 그러면 저는 ‘내 이름 부르지 말라고’ 한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손석구는 “제목을 들었을 때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 건 제가 잘못한 것 같다. 다만 수인과 이모, 두 사람의 공통점이 뭘까 생각했다. 재방송처럼 딸을 그리워하는 이모, 재방송으로 남고 싶은 조카니까”라며 “20대에 가장 잘한 게 연기, 30대에 가장 잘한 게 ‘재방송’ 연출이었다. 이제 40대가 됐는데 또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은 다음 작품으로 지난해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을 감상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공개 일주일 만에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송출되는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거머쥐었다. 무려 1억 4천만 가구 이상이 시청해 아직까지도 시청자 수가 가장 많았던 작품으로 기록돼 있다. 심지어 오영수 배우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타기도.
유세윤은 “라미 말렉이 ‘SNL’에서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했다. 가장 한국적인 걸 하니까 통한 것 같다”고 했고 박상영 작가는 “특유의 클리셰들이 진부할 수 있는데 장르적 공식을 깼다. 추억의 게임을 데스 게임으로 설정하니 외국인에겐 신선한 놀이가 됐고 한국인에겐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평했다.
손석구는 “무기 없는 참가자들이 공동체를 형성했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미션을 클리어하는 게 이상하게 포근했다. 놀이 문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뭉쳐서 미션을 통과해야 하니까”라고 분석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구석 1열 확장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