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고(故) 김지영의 사망 5주기를 맞았다.
김지영은 지난 2017년 2월 19일 폐암 투병 끝에 합병증인 급성폐렴으로 인해 사망했다. 향년 79세.
1938년 함경북도 출신인 고인은 1958년 연극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1960년 영화 '상속자'를 통해서다.
이후 그는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전원일기'와 '육남매', '야인시대', '토지' 등 대작을 통해 브라운관의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도 '피아노',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식샤를 합시다2', '싸우자 귀신아' 등 미니시리즈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후배 배우들과 앙상블을 펼쳤다.

또한 고인은 영화 '도가니', '국가대표', '마파도', '해운대', '타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녀를 믿지 마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도 그는 60년 가까이 되는 배우 생활 동안 1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그는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로 사랑받았다. 함경북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이북 사투리 뿐만 아니라 전국 8도의 사투리를 자신의 것처럼 구사해 다양한 작품에서 '국민 엄마', '국민 할머니' 캐릭터로 활약했다.

심지어 고인은 폐암을 선고받은 2015년 이후에도 2년 동안 투병을 알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당시 선보인 작품은 MBC 드라마 '여자를 울려',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JTBC 드라마 '판타스틱' 등이다. 더욱이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도 차기작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남다른 연기 열정으로 배우들의 귀감이 됐다.
이에 2017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고인을 그리는 추모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추모 영상에서는 "우리들 기억과 가슴 속에 영원한 배우. 그래서 참 많이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잊지 않겠다. 57년 연기인생 동안 서민들에게 위안이 되어준 배우 고 김지영"이라는 자막이 담겼다. 시상식에서는 해당 영상을 본 후배 연기자들이 눈시울을 붉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 moanmie@osen.co.kr
[사진] OSEN DB,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