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은 딱 한 방울!' 잘싸운 김보름, 메달 없지만 노력 흔적 묻어났다[매스스타트]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2.19 18: 37

 김보름(29, 강원도청)이 메달권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레이스였다.
김보름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5위를 기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8분16초81을 기록, 총점수 6점의 기록을 남겼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특징을 합친 매스스타트는 총 16바퀴로 구성돼 있다. 4바퀴, 8바퀴, 12바퀴를 1∼3위로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 2, 1점이 차례로 주어진다. 마지막 결승선에 가장 많은 점수가 걸려있다.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이다.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가 열렸다.대한민국 김보름이 역주하고 있다. 2022.02.19 /jpnews@osen.co.kr

후방에서 출발한 김보름은 초반 레이스를 통해 경쟁자들을 탐색했다. 중간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뒤에서 계속 막판에 치고 올라갈 기회를 엿봤다.
두 바퀴를 앞두고 김보름이 크게 움직였다. 한때 선두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한 바퀴를 남겨두고 더 큰 변동이 일어나는 사이 김보름은 다시 5위로 처졌다. 그리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 2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보름은 지난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 리스트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 호성적으로 4년 전 악몽을 씻고자 했다. 
4년 전 평창 무대 때 그는 아픔을 겪었다. ‘왕따 주행’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김보름은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33, 은퇴)과 큰 격차를 보였다. 결승선을 통과해 홀로 이기적인 레이스를 했단 것과 동시에 ‘왕따 주행’ 비난을 샀다.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가 열렸다.대한민국 김보름이 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있다. 2022.02.19 /jpnews@osen.co.kr
팀추월은 마지막 주자의 기록이 팀 기록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앞선 주자가 뒤따라오는 주자들을 이끌어주는 것이 통상적이다. 김보름에게 비난이 쏟아졌던 이유다.
이에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김보름이 은메달을 차지했음에도 고개를 숙였다. 큰 결과임에도 기뻐하지 못했다.
대회 후에도 김보름을 감싸는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노선영이 언론을 통해 고의적인 따돌림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왕따 주행’이 사회적인 이슈로까지 불거졌기 때문. 2020년 10월 결국 법적공방으로 치달았다. 김보름은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묵묵히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했던 김보름은 이날 결승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메달 획득까진 한 뼘 부족했다. 4년 전 아픔을 '메달 레이스'로 떨쳐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세계 5위도 대단한 성적이다. 넘어지는 변수가 많이 나왔던 준결선, 결선에서 깨끗한 레이스로 결승선을 지난 김보름이다. 그간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에선 정재원(21, 의정부시청)과 이승훈(34, IHQ)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