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는 국대다' 이만기 "강호동이 내 은퇴계기" (feat.깝죽거리지 마라) [Oh!쎈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2.20 00: 16

 ‘국대는 국대다’ 이만기가 은퇴계기를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국대는 국대다’에서는 두 번째 스포츠 레전드로 이만기가 출연한 가운데 은퇴계기를 밝혔다. 
이날 이만기는 "최욱진을 이겨서 초대 천하장사로 등극하기 전까지 개인전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어요"라고 전했다. 만19세에 첫 개인전 승리이자 초대 천하장사로 등극한 그는 이후 천하장사 10회, '장사' 타이틀 모두 합해 49회를 기록하며 모래판을 평정했다. 그 당시 승률은 84.9%에 달했다고.

그때 혜성처럼 강호동이 등장하며 이만기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강호동과 이만기는 마산 상고의 선후배 사이. 이만기는 "제가 처음 천하장사 됐을 때는 호동씨가 중학생이었어요. 통통하고, 눈도 째져서 귀여워했거든요. 그런데 몇 년 뒤에 만나니까 소리를 지르잖아요"라며 강호동의 기합을 따라했다. 
'국대는 국대다' 방송화면
때는 1989년 백두장사 결승전, 이만기가 만25세, 강호동이 만19세일 때 둘은 모래판에서 만났다. 둘은 샅바를 잡고 경기 시작 전 무릎을 꿇지 않으며 1분 넘게 버텼고, 이를 본 전현무는 "기싸움인가요?"라 물었다. 그러자 이만기는 "기싸움이죠. 저런 게 있어야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첫 라운드에서 이만기는 기술을 여러 번 썼지만 강호동은 끄떡도 하지 않았고, 둘은 잠시 서로의 샅바를 놓았다. 이때 강호동이 이만기의 틈을 파고 들어 승을 따냈다. 이를 본 패널들은 "저렇게 해도 돼요?"라 물었고, 이만기는 "씨름 규정 상 둘 다 샅바를 놓고 있으면 심판이 중지 지시를 해야 해요. 그걸 기다리고 있는데 한 거죠"라 해명했다. 이때 강호동이 승리의 기쁨으로 포효하자 이만기는 "깝죽거리지 마라"라 경고했다.
'국대는 국대다' 방송화면
그러자 강호동은 "선수한테 욕해도 됩니까"라고 저항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이만기는 두 번 모두 강호동에게 졌고, 신예 장사에게 천하장사 타이틀을 물려주었다. 이만기는 "씨름은 스물일곱, 여덟만 돼도 노쇠한 편이에요. 그래도 씨름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명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스타를 키워놓고 나와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어요"라며 "강호동씨가 등장해서 맥이 이어지겠다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은퇴 계가기 된 거죠"라 밝혔다. 
씨름이 전부였던 이만기는 은퇴하고 난 뒤 "이제 천하장사 이만기가 아니라 일반인으로 살아야한다"는 강박 속에서 힘들었다고 전했다.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고. 그는 "해설위원으로 가면 숙소건물에 2층 이상은 안 갔어요. 건물 무너진다고. 밥 먹을 때 고기도 안 먹었어요. 목에 걸릴 것 같아서"라며 당시 공포를 설명했다. 이후 이만기는 "기차를 타서 본 책에 공황장애를 써뒀는데 완전 내 얘기인 거야. 그때 알았어요. 내 마음이 만든 병이구나"라며 지금은 공황장애를 이겨냈음을 알렸다. 
한편 31년만에 샅바를 잡는 이만기는 현재 태백급 천하장사인 허선행과 맞붙을 걸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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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대는 국대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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