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는 국대다’ 이만기가 막내아들을 상대로 씨름을 해 단번에 이겼다.
1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국대는 국대다’에는 두 번째 스포츠 레전드로 이만기가 출연해 20대 아들을 이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만기는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전 천하장사 이만기입니다”라며 자기소개를 했다. 이에 배성재는 "80년대 최고 국민 스포츠가 씨름이었다. 천하장사 때는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 2018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 유산으로 선정됐다"며 이만기를 반겼다.
전현무 또한 “천하장사 결정전 때는 관중 수가 거의 BTS 콘서트급이에요”라며 거들었고, 이만기는 “대통령이 청와대 들어가기 전까지 씨름경기 2시간 못하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요즘은 다양한 경로로 생방송을 볼 수 있지만 그때에는 그럴 수 없었으니까”라며 어마어마했던 인기를 자랑했다.

이후 초대 천하장사 결정전의 영상을 본 이만기는 "전날 한라장사에서 최욱진 장사한테 지고나서 분해서 잠이 안 왔어요. 다시 경기장 뛰어 올라가서 하고 싶더라니까"라며 다음날 밀려오는 흉통을 파스 하나로 막으며 천하장사 결정전을 치른 기억을 꺼냈다. 이만기는 “이걸 보면 제가 제가 아닌 거 같아요. 내가 했던 씨름이 아닌 거 같아요. 평생 잊지 못할 마지막 선물 같은 날”이라고 회상했다.
이만기는 만19세 나이 첫 개인전 우승과 동시에 초대 천하장사 등극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만기는 "그동안 고생했던 게 기억이 나면서 눈물이 그렇게 났어요"라 말했고, 이후 씨름스타로서 길을 걷는다. 그는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18회 등 장사 타이틀을 모두 49개를 받으며 승률이 84.9%에까지 달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만기는 “당시 중매 많이 들어왔죠. 근데 ‘내가 결혼할 사람은 내가 정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라며 요즘말로 '자만추', 즉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김민아 덕에 줄임말을 알게 된 이만기는 맞은편 김동현을 꼭 집어 "알았어?"라 물었고, 홍현희와 전현무는 "저희는 다 알아요" "오래전에 나온 거예요"라 말해 매를 불렀다.

이만기가 모래판을 평정하고 있을 때 혜성처럼 등장한 강호동은 이만기의 은퇴계기가 되었다고. 이만기는 "씨름판에서는 스물 일곱 여덜이면 노쇠한 편입니다. 그래도 씨름의 명맥을 이어가려면 스타 선수 하나는 키워놓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강호동이 등장한 거죠"라 알렸다.
은퇴 이후엔 공황장애를 겪었다는데. 이만기는 "씨름이 인생의 전부였는데 그걸 관두고 나니까 어떻게든 일반인 속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부담이 됐는지 공황장애가 오더라고요"라며 당시를 고백했다. 그때 이만기는 2층 이상의 숙소에서 묵지 않고, 고기도 먹지 못하는 등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일상 곳곳에서 느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마음이 만든 병이구나"를 깨닫고 이겨냈다.
이후 이들은 모래판으로 자리를 옮겨 신체테스트를 했다. 이만기는 허벅지와 장딴지 둘레를 쟀는데 허벅지는 김동현과 같고, 장딴지는 자신의 현역시절 때와 같은 기록을 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홍현희는 "현역선수와의 대결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진 씨름 테스트에서는 김동현과 맞부터 "깝죽거리지 마라"는 유행어를 던진 뒤 김동현을 이겼다.

상대선수가 현역 태백장사인 '허선행'임을 안 이만기는 아들을 찾아가 이 사실을 알렸다. 아들은 "다친다, 아빠. 아빠는 나도 못 이길 거 같은데"라며 극구만류했다. 이에 이만기는 "내가 이기면 네가 내 몸 만들어주고, 네가 이기면 시합 안 나갈게"라 내기한 뒤 모래판으로 이동했다. 이만기의 아들은 140kg에 달하는 백두급 체격.
이만기는 아들의 샅바를 안은 뒤 "크다"며 웃음지었다. 아들은 이만기를 상대로 여러 차례 힘을 썼으나 노련한 이만기는 간단한 기술로 아들을 이겼다. 결과에 불복한 아들이 재승부를 요청하자 이만기는 "너는 5초도 못 버틴다"며 경고한 뒤 정확히 1.8초만에 다시 승리했다. 아들은 "잡아보니까 현역이랑 싸울 수 있겠다"고 인정했다.
한편 허선행은 이만기와의 시합을 알고 "이만기 선배님은 신적인 존재다. 하지만 모래판 올라가면 선후배 다 없으니까 제대로 승부하겠다. 빠른 시간 안에 끝낼 거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이만기 또한 "제대로 승부하겠다"며 투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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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대는 국대다'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