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떠나고 박주영 아직’ 답답한 울산공격, 엄원상이 뚫었다 [오!쎈 울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2.20 18: 22

엄원상(23)이 울산현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울산현대는 20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구장에서 개최되는 ‘2022 하나원큐 K리그1 개막전’에서 김천상무와 0-0으로 비겼다.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이 개막전부터 승점 1점으로 만족해야 했다. 
비시즌 울산은 공격진의 출혈이 컸다. 국가대표 이동경과 이동준이 나란히 분데스리가로 이적했다. 뿐만 아니라 울산 유스출신 최전방 자원인 오세훈까지 J리그로 옮겼다. 윤빛가람과 홍철도 라이벌 제주와 대구로 각각 떠났다. 그래도 미드필드에서 이동준과 이동경의 자리는 다른 선수가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오세훈의 빈자리는 노장 박주영 밖에 뛸 선수가 없었다.

설상가상 새로 영입한 박주영은 아직 몸이 완전치 않아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고민 끝에 바코를 원톱으로 올리는 고육지책을 펼쳤다. 경기를 앞둔 홍명보 감독은 바코 원톱 기용에 대해 “박주영은 아직 시간이 더 걸린다. 윤일록은 셰도우로 사이드가 낫다. 바코는 개인능력이 안정적”이라 기대를 걸었다.
바코는 전반 6분 만에 울산의 첫 슈팅을 때리며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바코는 전반 13분에도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에 침투하며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문제점도 있었다. 원톱 자리가 익숙지 않은 바코는 자주 2선으로 빠졌다. 울산은 실질적으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제로톱’ 시스템을 가동하게 됐다. 울산에는 조규성처럼 최전방에 서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해주며 공을 지켜줄 대형공격수가 없었다. 울산이 전방에 공을 연결하려고 해도 버텨주는 선수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 나왔다.
울산의 미드필드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최전방에서 결정적 한 방을 해줄 고공폭격기가 없었다. 전반 42분 아마노와 바코가 2대1 패스를 주고받았고, 박스 안쪽까지 침투한 아마노가 바코에게 낮은 패스를 찔러줬다. 하지만 패스는 수비수에게 걸렸고 바코는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장신공격수가 있었다면 헤딩슛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1분 김민준을 빼고 엄원상을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엄원상은 투입과 동시에 우측면을 돌파해 기회를 만들었다. 엄원상이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엄원상의 투입과 함께 답답했던 울산 공격의 혈이 뚫렸다.
엄원상의 선전에도 불구 울산은 개막전부터 무득점에 그쳤다.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로 홍명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그나마 이적생 김영권과 엄원상의 선전이 긍정적인 요소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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