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경진이 꿋꿋하게 데뷔 48년차 배우로 살 수 있었던 비결은 최선을 다하는 태도와 내려놓음이었다.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남은 그는 골프와 연기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꾸며갔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이경진이 즐거운 노년을 보내는 비법을 공개했다.
이경진은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우연히 본 공채 탤런트 모집에 응모했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뽑히게 됐다. 데뷔 이후 그는 드라마 주연을 맡은 것은 물론 각종 광고에도 출연하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35살 이후 주연의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경진은 기회가 멀어지면서 생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이경진은 골프에 열정을 불태웠다. 이경진은 골프 대학을 졸업해서 뛰어난 골프 실력의 소유자로 이름을 날렸다.

열정 넘치는 이경진은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내려놓는 방법을 배웠다. 이경진은 “지금도 2년 이상 쉬면 맥이 끊긴다. 마음을 내려놓고 연기 생활을 주어지는대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한다. 욕심낼 필요는 없다. 욕심 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뭐든지 받아들이는 그런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한 것은 유방암 투병도 큰 몫을 했다. 언니와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난 뒤에 홀로 유방암 투병을 겪으면서도 그는 끝까지 연기를 놓지 않았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그때에도 그는 연기를 이어갔다. 이경진은 “투병 이후 5년을 힘들었다”라며 “내가 운전해서 다니고 죽 먹고 토하고, 미친 것 처럼 연기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암까지 이겨낸 이경진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골프와 연기였다. 이경진은 싱글로 지내면서 둘에 대한 열정을 활활 불태웠다. 이경진은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밑바닥을 경험하면 뒤바뀐다”라며 “(투병으로 인해서)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48년간 순탄한 삶만 이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이경진은 최선을 다했다. 그의 최선을 다한 삶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기 충분했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