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채식 셰프 정관 스님이 사부로 등장했다. 정관 스님의 채식에 대한 철학과 함께 개인사를 공개하며 남다른 울림을 전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채식 셰프 정관 스님이 채식에 대한 깨달음을 전했다.
채식 사부로 등장한 정관 스님은 넷플릭스 ‘셰프스 테이블’에 출연하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베를린 영화제를 포함헤 유수의 시상식에서 이름을 올렸다. 정관 스님은 미슐랭 셰프가 아니면서 셰프로 출연하며 전세계적으로 센세이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정관 스님은 사찰 음식과 한식의 조화를 이룬 음식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정관 스님 요리의 기본은 재료였다. 제철에 난 생채소와 재배한 채소를 가지고 요리했다. 정관 스님은 “ 봄에는 자연에서 나는 것을 먹고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식재료를 키워서 먹는다. 찬 음식에는 열을 내는 발효 양념을 같이 넣어야 채식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라고 가르침을 남겼다.

채소와 함께 정관 스님의 가장 중요한 식재료는 간장과 된장 등의 발효 식품이었다. 정관 스님은 무려 20년 된 간장을 아직도 요리에 활용했다. 오랜 세월을 담은 간장과 정성을 다해 담근 된장은 특별했다.
정관 스님은 철학을 전수한 이후 능숙한 손길로 요리를 시작했다. 죽순, 아주까리, 애호박 등 9가지의 말린 나물에 간장과 된장과 참기름과 들기름 등의 양념을 가지고 건강식을 만들었다. 정관 스님은 “언제 나는 걸 캐야 부드럽고 맛이 좋고, 어떻게 보관해야 겨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공부 하는게 수행이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수행이다. 나의 본체를 알아야 한다”라고 요리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식재료 마련 부터 요리의 시작인 만큼 건강한 채식은 역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정관 스님은 차분하고 정성스럽게 요리를 해나갔다. 정관 스님의 요리는 그래서 더 맛있어 보였다.

고기 없이도 풍성한 식탁을 완성한 정관 스님의 요리를 먹은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밥과 9가지 나물과 나물국은 보는 것만으로도 풍족해 보였다.
정관 스님의 삶을 바꾼 것 역시 요리였다. 정관 스님은 출가 이후 8년만에 찾아온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표고 버섯 조림을 만들었다. 정관 스님의 아버지는 정관 스님이 만든 요리를 먹고 나서 마음을 돌렸다. 그리고 정관 스님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정관 스님은 아버지와의 추억을 담은 표고버섯 엿장 조림을 시그니처 메뉴로 만들었다. 정관 스님의 쌉싸름한 추억이 담긴 표고 버섯 조림은 그래서 더 멤버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정관 스님의 철학과 함께 인간적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