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힘들어” ‘뜨거운 피’ 정우→김갑수, 날 것의 느와르가 온다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2.02.21 12: 11

영화 ‘뜨거운 피’가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생존 느와르를 예고했다.
21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영화 ‘뜨거운 피’ 제작보고회에는 천명관 감독을 비롯해 정우,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뜨거운 피'(감독 천명관, 제작 고래픽처스, 제공 키다리스튜디오,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키다리스튜디오)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 '뜨거운 피'를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고래'로 등단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천명관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명관 감독은 “언수 작가하고는 소설이 나오기 전부터 이 이야기에 관해서 술자리에서 많이 들었다. 김언수 작가가 부산 출신이고 부산에서도 낙후된 지역에서 성장한 친구라서 자기 예전 어릴 때 동네 이야기를 해주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그런 걸 소설로 써보지 그러냐 했더니 그게 무슨 소설이 되겠냐 하더라. 그게 진짜 살아있는 이야기라고 옆에서 적극 권했다. 그렇게 소설이 나왔는데 저한테 연출을 맡아달라고 했다. 저는 연출을 해본 적도 없는데 당황해서 몇 번 거절을 했는데 책이 나오기 전에 원고를 보내줬다. 보자마자 하루저녁 사이에 다 읽었다. 다 읽었더니  남을 주면 아까울 것 같고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뜨거운 피’에는 연기파 배우 정우를 비롯해 김갑수, 최무성, 지승현, 이홍내 등 세대를 불문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을 펼치며 특급 케미를 선보일 예정. 천 감독은 “여기 계신 분들은 제가 그냥하는 소리가 아니고 마치 처음부터 정해져있던 것 같은 그걸 나중에 깨닫게 된 느낌이었다. 이렇게 하기로 된 건데 여러 우여곡절 끝에 함께 하게 됐다. 캐릭터와 일체화 된,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다. 이 그림만으로도 뿌듯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 변두리의 작은 포구 구암의 절대적인 권력자 손영감의 수족이자 구암의 실세, 만리장 호텔의 지배인 희수 역을 맡은 정우는 “다른 작품 촬영 중에 대본을 받았는데 사실 보기 전에 정보를 들었다. 건달들의 뜨거운 이야기고 부산 배경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기존에 부산 배경을 보여준 적이 있으니까 반복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해서 크게 궁금증을 가지지는 않았는데 대본을 읽어보고 많은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희수라는 캐릭터가 기존에는 제가 밝은 모습 유쾌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고 하면 이건 장르 자체도 정통 느와르고 거친 남자의 모습을 날 것으로 보여줄 수 있는 느낌을 받았다. 저 뿐 아니라 제 또래 배우들은 많은 욕심을 부릴만한 캐릭터였다”며 "솔직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너무 불쌍했다. 그 때 당시에 안타깝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희수가 그랬다. 우연의 일치인지 제 애쓰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신 건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다른 작품에 비해 아주 공을 들였다. 정성스럽게 하고 싶었다. 그게 맞닿지 않았나 싶다. 좋은 결과물이 나왔으면 싶다"고 덧붙였다.
희수가 일하는 만리장 호텔의 수장 손영감 역 김갑수는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다. 그 지역의 보스인데 시나리오를 읽어보니까 보스도 아니고 보스가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고 애매하더라. 중요한 역할이긴 한데 우리가 알던 보스의 느낌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감독님이 읍소형 보스라고 하더라. 부탁을 한다. 제가 이런 폭력 영화를 사실 좋아하지 않는다. 따뜻한 영화를 좋아해서 이런 영화를 안했는데 이 시나리오를 보면서 참 독특하다 싶었다. 익히 알고 있던 영화 같지가 않은데 그 안에는 치열한 삶이 들어있다. 작은 항구 안에서 먹고 살아야 하는 치열함,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시대에 처해있는 거다. 내가 잘 해줘야 이 작품이 살겠구나 해서 열심히 했다. 너무 재미있게 했다”고 전했다.
마약 밀수꾼 용강 역으로 분해 비주얼부터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한 최무성은 “일반적이 느와르 영화의 풍은 분명히 있는데 평소에 자기 속에 있는 말이 생각은 있는데 딱 집어 표현하기 어렵지 않나. 그것이 시나리오에 맛깔나게 표현되어 있었다”며 “용강은 똘끼도 심하고 이걸 표현할 때 어떻게 개성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이라 욕심을 냈다. 이런 캐릭터들은 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의상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 지 고민이 돼서 대표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지승현은 극 중 희수의 30년지기 친구이자 구암을 차지하려는 영도파의 에이스 철진으로 분했다. 그는 “감독님이 캐스팅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당시에 제가 드라마를 두 작품을 같이 하고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하고 싶었다. 꼭 하고 싶다고 부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우와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지승현은 “2009년에 ‘바람’을 처음 같이 했는데 이번이 네 번째 작품이다. 제가 같이 출연한 작품이 정우 씨가 공교롭게도 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정우 씨가 부산 사투리 쓰는 작품에 들어가면 우리한테 연락 안 오냐고 농담할 정도다. 애드립도 편하게 주고 받으면서 했다”고 답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혈기왕성한 새끼 건달 아미 역을 맡은 이홍내는 “청춘의 젊은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럭비공 같은 에너제틱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정우 선배님을 사랑하게 될 정도로 많이 의지하고 쫓아다녔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로 알려진 김갑수는 “찐 아미다. 유료 아미다”라고 당당하게 밝히며 아미 역의 이홍내에게 “우리 작품에서 가장 젊은 역할이다. 이름도 아미이고 나도 유료 아미다. 서로 아미끼리 친하게 지내고 같이 응원하고 ‘뜨거운 피’ 잘 되도록 인사드리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느와르 영화인 만큼 액션 씬에도 공을 들였다고. 지승현은 “액션은 늘 힘들다. 이번에는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기존에 있었던 짜여진 합보다는 실제라면 이렇게 싸우겠구나 라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리허설도 많이 하고 오랜 시간 준비해서 촬영을 했다. 당시에 정우 형이 몸이 안 좋았는데 끊임없이 노력하며 합을 맞춰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정우는 “날 것 같은 감성을 가지고 연기를 하다보니까 합이 어렵지는 않아도 감정이 보여야 했다. 그러다 보니 날카롭고 위험했던 것들이 있었다. 아슬아슬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독특한 느와르가 나온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화 ‘뜨거운 피’는 오는 3월 23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