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가 열흘 만에 재개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 11일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의 광주 경기를 끝으로 중단됐던 여자부는 21일 한국도로공사-KGC인삼공사의 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시즌이 재개된다.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배구에 목말랐던 팬들이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았지만 관중은 수용 인원의 50%로 제한됐다. 장내 아나운서가 관중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방역 지침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기 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몸을 풀었다. 오랜만에 만난 상대팀 선수들과도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눈인사만 나눴다.

무려 13명의 선수들이 확진돼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도로공사는 이날 모든 선수들이 정상 가동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우리는 기존 베스트 멤버들이 경기에 그대로 나간다. 경기 못 나오는 선수가 없다. 다행히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에) 일찍 걸려서”라는 웃픈(?) 농담을 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는 70% 정도다. 훈련을 100%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선수들이 연습할 때 마스크를 쓰고 하는 것에 힘들어했다. 경기할 때 마스크 착용 여부는 강요하지 않고 자율로 하기로 했는데 다 쓸 것 같다. 선수들이 (코로나를)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도 7명의 선수들이 확진되면서 홍역을 앓았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를 어느 정도 할 만한 상황이지만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다. 격리가 늦게 풀린 선수들이 ‘교체로라도 (경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직 부족해 보인다. 일단 웜업존에서 준비는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포함 9경기밖에 남지 않아 봄배구가 아슬아슬한 4위 인삼공사로선 무조건 이겨야 할 경기.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부터 걱정했다. 그는 “늦게 격리가 풀린 선수들이 괜히 욕심 내서 뛰다 다칠까 걱정이다. 가능하면 경기 안 뛰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