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은주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7주기가 됐다. 여전히 그를 향한 그리움은 영화계 안팎에 가득하다.
이은주는 지난 2005년 2월 22일, 향년 25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인은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은주는 사망 며칠 전, 모교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식에도 참여해 밝은 근황을 보여줬기에, 그의 죽음을 쉬이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은주는 지난 1996년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이듬해 KBS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9년 출연한 SBS '카이스트'로 본격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출연한 영화 '송어'에 이어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으로 이은주는 제3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빛냈다. 2001년과 2002년에는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로 작품성과 연기력, 흥행을 모두 잡으며 충무로의 최고 배우군에 자리매김했다.
2004년 MBC 드라마 '불새'로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이후 '안녕! 유에프오', '태극기 휘날리며' 등 다양한 장르의 다수의 작품을 통해 사랑받았다.
유작은 2004년 10월 29일 개봉한 '주홍글씨'. 극중 재즈 가수 가희로 분해 열연했다. 영화 속 주제곡 'Only When I Sleep'을 직접 불러 주목을 받았고,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던 바다.


또래 배우들에 비해 섬세하고 뛰어난 감정 연기와 독보적인 분위기, 그리고 스타성까지 갖췄던 것으로 평가받는 故 이은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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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