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메이트’가 한편의 '가족 시트콤' 같은 예능으로 정규 편성돼 돌아왔다.
MBC 예능 프로그램 ‘호적메이트’ 측은 22일 오후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이 자리에는 이경규, 김정은, 딘딘, 허재, 조준호, 조준현과 이경원 PD가 참석했다.
‘호적메이트’는 태어나보니 호적메이트로 묶여 다른 듯 닮은 본격 남의 집 형제자매 탐구 프로젝트를 그린 예능이다.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최근 정규 편성됐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관련해 이경원 PD는 “저희 프로그램이 되게 새로운 프로그램은 아닌데 ‘빵집 옆에 빵집’ 같다고 저희 제작진끼리 이야기한다. 빵집 옆에 새로 빵집이 생기면 또 가게 되지 않나. 처음 이걸 기획한 게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으면서 오히려 가족들과 멀어지게 된 것 같더라. 또 실제 형제, 자매 사이에서 진짜 ‘찐케미’가 나오는데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걸 가족 시트콤처럼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편집, 연출, 자막 등에서 많이 신경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댓글들을 자주 보는 편인데 ‘가족 시트콤 같다’라고 생각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 대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 그리고 저희 안에 ‘호적 고사’가 있는데 실제 호적메이트끼리도 모른다. 그걸 보시면서 시청자 분들이 각자의 호적메이트와 비교하면서 보시는 것 같다. 그런 점이 차별화 포인트 같다그리고 정규 편성 포인트는 ‘대부님’ 이경규 선배님이 저희 프로그램 선택해주셨고, 김정은 씨가 멀리 홍콩에서 자매님과 나오기 위해 출연해주셨다. 그런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호적메이트'는 예능 대부 이경규의 MBC 컴백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와 관련 이경규는 “몇 년 만에 MBC로 왔다.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건 10년 만인 것 같다. 다른 건 살짝 살짝 했다. 본격적으로 한 건 10년 만이다. 일산 MBC가 저랑 안 맞는 것 같다. 상암동에 오니까 잘 맞는다. 여기서 하면 잘 될 거라 생각했다. 녹화를 해보니까 또 괜찮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충분히 제가 생각할 때는 3년 이상은 간다. 제가 했던 프로그램 중에서 3년 이상 안 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시청자 여러분 저희 3년 버틴다. 얼마나 버티는지 지켜봐 달라. 제가 해보면 처음에 감을 잡는다. 감이란 게 있고 운이란 게 있다. 그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지금 동계올림픽하고 대선이 같이 묶여 있어서 프로그램들이 그쪽으로 몰린다. 그런데 봄 되면 본격적으로 차고나갈 거다. 지켜봐 달라. 3년 한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MC 군단 중 배우 김정은은 실제 동생과 출연해 자매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는 정규 편성 이후 소감에 대해 “작년 추석에 방송될 때 홍콩에 있었다. 정말 추석 때 동생이 너무 재미없는 삶을 사니까 구제해줄까 하는 생각에 기대 1도 안 하고 촬영했다. 우리 얘기를 누가 재미있어 할 지, 동생 얘기를 좋아해줄지 생각도 안했다. 본의 아니게 생이별을 하고 여기 있다. 제가 열심히 하는 건 잘 안 되고 ‘호적메이트’는 잘 된다. 제가 트렌드를 잘 못 읽는 것 같다. 6개월 이상 떨어지는 건 힘든데 이제 자가격리도 풀리고 나면 감독님이 스케줄 조정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딘딘 역시 “요즘 프로그램이 레귤러가 되는 게 쉽지가 않다. 회차가 정해져 있는데 저희한테 회차가 안 정해진 게 큰 장점 같고 보여드릴 게 많지 않나 생각 된다. 정규직이 된 기분이라 좋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은 다 단타다. 회차가 단타인데 이건 장투다. 제가 ‘장투’로 바뀌었다. 굉장히 좋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정규편성의 기쁨을 드러냈다.

'조둥이', '조쌍둥이 형제'로 사랑받고 있는 조준호, 조준현 형제. 이 가운데 조준호는 “저희는 이게 일상인데 이걸 이렇게 좋아해주실지 몰랐다. 더 열심히 싸우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조준현은 “저는 유일한 직장이라 어쨌든 쌍둥이 형이 있어서 덕을 보는 것 같다. 살면서 한번은 도움이 되는구나 싶다. 다른 ‘호적메이트’ 분들도 화목하게 한 번의 기회는 가질 수 있으니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조준호는 “저희 사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조준현은“맞다. 호적고사’를 하면서 계속 가까워져서 큰일이다”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허재는 파일럿에 이어 정규 편성 되며 다시 '호적메이트' 가족으로 돌아왔다. 이에 이경원 PD는 “허재 감독님이 원래 저희 가족이었다. 파일럿 할 때도 바쁘신 와중에 도와주셨는데 정규 준비를 할 때 스케줄 문제가 있어서 빨리 모시질 못하고 최대한 빨리 모신 게 이번에 모시게 됐다. 당연히 오셔야 할 분이 조금 늦게 오신 것 뿐”이라고 했다. 이에 허재는 “파일럿 때 웅이 훈이가 너무 사랑 받았고, 시즌이 아니면 ‘호적메이트’에 나와서 보탬이 됐으면 좋겠는데 지금 농구 시즌이라 안타깝다. 시즌이 끝나면 ‘조둥이 형제’처럼 나와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스타 '호적메이트' 섭외는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 이 과정에 대해 이경원 PD는 “파일럿부터 자매, 남매, 형제 다양한 라인업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특히 김정은 배우님은 홍콩에서부터 연락드린 게 기억에 남는다. 또 허웅, 허훈 형제는 훈련 일정에 겹치지 않게 촬영을 하려고 극성수기인 8월에 촬영했다. 휴가철에 엄청 차도 막히는 날에 선수 스케줄에 맞춰서 촬영을 했는데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때문에 연기가 됐다. 여기 계신 ‘조쌍둥이’ 분들은 정규 섭외를 하려고 하는데 미팅하기로 한 시간보다 2~3시간 앞서서 MBC에 와계셨다고 들었다. 첫 마디가 ‘더 빨리 못 와서 죄송하다’라고 하는데 그때 이 형제들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폭넓게 섭외를 하려고 많은 리스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른 감은 있지만 작년에 동계올림픽 선수들께 미리 연락을 드렸다. 위시리스트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연예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들의 관계와 일상에서 오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성향 차이가 있을 때 나온다. 방송 나간 것 중에 소녀시대 최수영, 뮤지컬배우 최수진 자매도 성향이 정말 극과 극이더라. 김정은 배우도 동생 분과 너무 성향이 다르더라. 따로 인터뷰를 하면 동생과 언니 말이 다를 정도다. 그래서 당연히 유명하신 분들이면 좋겠지만 그런 드라마 있는 분들이 좋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소 ‘연예계 마당발’로 유명한 딘딘. 그는 ‘호적메이트’를 추천하고 싶은 연예인에 대해 “얼마 전에 설에 코요태 김종민 형한테 전화가 왔다. 종민이 형이 누나가 있는데 공개를 잘 안하더라. 전화로 조카랑 통화 좀 해달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새로웠다. 종민이 형이 누나랑 조카 보는 것도 색다른 그림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남매 중 막내로 ‘조카바보’로 통하는 것에 대해 “제작진도 누나랑 같이 출연을 하면 어떨지 물었는데 저희 작은 누나가 매형이랑 이탈리아에 있다. 코로나19가 풀리면 가고 싶다. 누나한테 얘기했더니 너무 긍정적이고 들떠 있어서 부담이긴 한데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캐나다와 한국에서의 누나 모습은 아는데 이탈리아에서의 모습은 몰라서 궁금하다. 또 저희 조카가 귀엽다. 관심을 끌어주지 않을까 싶다. SNS에 니꼴로가 많이 화제가 되더라”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실제 '호적메이트' 출연진이 방송 이후 변한 것도 있을까. 김정은은 “사람이 방송으로 변하지는 않더라. 달라진 건 모르겠다”라면서도 “하기 전에 방송에서 이렇게 ‘찐’으로 나를 보여줘도 되는지 모르겠더라. 저도 옛날 사람이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거부감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제가 가식적으로 하는 건지 걱정하기도 했다. 자매 사이 변화는 없다. 그런데 ‘호적메이트’끼리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면이 있었어? 이것 봐라?’라면서 모르는 걸 알게 되는 것 같더라. 형제들끼리 오그라들어서 오픈하지 않는 게 있는데 내 앞에서나 안 그렇지 밖에 나가서는 다른 식으로 할 텐데 그런 게 색달랐다”라고 했다.
또한 조준호는 “회의 때 24시간 일찍 왔어야 하는데 2시간 밖에 일찍 못 온 저희를 질책했다. 저희 둘이 TV에 나오는 게 좋은 게 부모님이 제가 나오는 걸 챙겨보시는데 동생이 나올 기회가 없으니까 부모님이 TV로 둘이 같이 나오는 걸 보셔서 좋으셨을 것 같더라. 다 챙겨보시는 건 아는데 딱히 큰 말씀은 없으셨다”라고 했다. 조준현은 “저희가 아버님 앞에서도 투닥거리는데 어릴 때부터 하지 말라고 뭐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게 방송에 나와서 사랑을 해주시니까 오히려 싸우는 거로 별 말씀을 안 하시더라. ‘더 싸워라’ 정도는 아니고 원래는 ‘마흔에도 싸울 거냐’라고 하셨는데 이제는 별 말씀을 안하시더라”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허재는 스포츠 분야 ‘호적메이트’에 대해 “많이 있는데 딱히 ‘호적메이트’에 맞는 자매나 형제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동계올림픽에서 열심히 한 컬링 자매도 좋을 것 같다. 농구계에서도 추천하고 싶은데 지금으로서는 컬링 자매가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허재는 아빠로서 허웅, 허훈 형제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요즘 선수들이 다 잘 생기고 아이돌처럼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웅이, 훈이도 외탁을 잘 해서 잘생겼다. 저를 닮았으면 큰일 났을 거다. 생긴 것 만큼 실력도 좋아져서 그만큼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매번 처음 보는 모습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합숙 생활을 많이 했다. 따로 집에서 시즌 중이라 많은 식구도 아닌데 4명 식구가 모이기 힘들다. 시즌이 끝나면 ‘호적메이트’에 투입을 시켜서 3년이 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호적메이트'는 매주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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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