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최민식x김동휘, 포기하지 않음? 증명 끝(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2.23 06: 49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공부를 잘한 덕분에 특목고에 입학한 한지우(김동휘 분)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다. 다른 과목 성적은 꽤나 우수한데, 대입에 중요한 수학만 연일 최하 성적이 나와 속상할 따름이다. (※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담임(박병은 분)은 반 친구들과 지우를 비교하며 전학을 권유하는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엄마 때문에 쉽게 동의하기가 어렵다.
한편 순수한 학문 추구를 이유로 북한을 벗어나 남한으로 넘어온 수학 천재 리학성(최민식 분). 그는 상위 1%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는 특목고의 경비원으로 취업해 신분을 숨기며 살아간다. 어느 날 고1 학생 한지우로부터 수학을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지우는 수학 성적만 올린다면, 그저 그런 취급을 받지 않고 원하던 대학에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좀 독특한 경비 아저씨에게 왠지 모를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 제작 조이래빗, 제공배급 쇼박스)는 특목고를 배경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일상을 펼친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홀로 살아가는 사연 많은 경비원의 삶에 포커스를 맞춰 드라마의 재미를 살렸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는 점수에 올인하는 학생과 학부모, 그들을 이용해 입시 불공정 비리를 조장하는 교사,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의 일상, 편견을 딛고 한국에 적응하며 살아가려는 새터민들의 애환 등의 이야기를 프레임 속에 담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느끼게 한다. 다만 통쾌한 액션이나 오감을 자극하는 반전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인간애가 풍긴다. 우연히 알게 된 학생의 수학 성적 회복을 위해 백방으로 힘쓰는 이학성의 인간애와 희망에 집중하며, 그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고딩’ 한지우의 고군분투가 낙관을 더한다. 학성과 지우는 각자의 현실에 지쳤음에도, 삶을 향한 절망과 포기보다 희망을 지향한다.
베테랑 배우 최민식,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낙점된 신예 김동휘가 호연을 펼쳤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소소한 웃음과 함께 진한 여운을 안긴다. 순수하고 착함이 돋보이는 영화다. 또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박해준과 박병은이 극에 활력을 더했다.
3월 9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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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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