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女배구 선수들…“소통이 너무 힘들어요” 어려움 호소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22 23: 16

마스크를 쓰고 배구 경기를 하면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까.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일제히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KOVO(한국배구연맹) 측에서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 선수 급증으로 리그가 잠시 중단된 터라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꺼내들었다.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 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현대건설 선수들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2.02.22 /ksl0919@osen.co.kr

다만 모든 선수들이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마스크를 쓰진 않았다. 김희진, 김하경(이상 IBK기업은행), 야스민(현대건설) 등은 답답함에 경기 도중 마스크를 벗고 플레이를 펼쳤다. 자율이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뛴 느낌은 어땠을까. 양효진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힘들었다. 숨도 숨인데 배구할 때는 세터, 수비수들과 소통, 호흡이 중요한데 그런 걸 잘하지 못해 답답했다. 센터의 경우 블로킹을 뜰 때 수비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털어놨다.
야스민도 “랠리 과정에서 숨을 쉬는 게 어려웠다. 말하고 듣는 소통 자체가 어렵다”며 “그래서 마스크를 벗었는데 벗은 것 자체도 어색하게 느껴졌다”고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 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IBK 김희진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2.22 /ksl0919@osen.co.kr
현대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으로 이번 주 나흘 동안 3경기라는 강행군이 잡혔다. 이날을 비롯해 23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 25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을 차례로 치러야 한다.
양효진은 “이렇게 정규리그를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웃으며 “그래도 휴식기 이후에 이런 일정이 잡혀서 다행이다. 한국도로공사와는 그 동안 항상 대등한 경기를 했는데 내일도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야스민도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처음 일정표를 받았을 때 눈이 커졌다”는 그는 “그래도 경기를 다시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매 경기 리듬을 찾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절대 1강'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점 3점 획득 시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짓는다.
양효진은 “초반에 승수를 많이 쌓아놔서 다행이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면 뒤에 경기는 타이트하게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며 “어차피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 말씀처럼 오늘은 오늘 경기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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