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고 배구 경기를 하면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까.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일제히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KOVO(한국배구연맹) 측에서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 선수 급증으로 리그가 잠시 중단된 터라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꺼내들었다.

다만 모든 선수들이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마스크를 쓰진 않았다. 김희진, 김하경(이상 IBK기업은행), 야스민(현대건설) 등은 답답함에 경기 도중 마스크를 벗고 플레이를 펼쳤다. 자율이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뛴 느낌은 어땠을까. 양효진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힘들었다. 숨도 숨인데 배구할 때는 세터, 수비수들과 소통, 호흡이 중요한데 그런 걸 잘하지 못해 답답했다. 센터의 경우 블로킹을 뜰 때 수비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털어놨다.
야스민도 “랠리 과정에서 숨을 쉬는 게 어려웠다. 말하고 듣는 소통 자체가 어렵다”며 “그래서 마스크를 벗었는데 벗은 것 자체도 어색하게 느껴졌다”고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으로 이번 주 나흘 동안 3경기라는 강행군이 잡혔다. 이날을 비롯해 23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 25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을 차례로 치러야 한다.
양효진은 “이렇게 정규리그를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웃으며 “그래도 휴식기 이후에 이런 일정이 잡혀서 다행이다. 한국도로공사와는 그 동안 항상 대등한 경기를 했는데 내일도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야스민도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처음 일정표를 받았을 때 눈이 커졌다”는 그는 “그래도 경기를 다시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매 경기 리듬을 찾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절대 1강'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점 3점 획득 시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짓는다.
양효진은 “초반에 승수를 많이 쌓아놔서 다행이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면 뒤에 경기는 타이트하게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며 “어차피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 말씀처럼 오늘은 오늘 경기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