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조선시대 금주령이라는 배경을 두고 자유로운 상상력이 조합된 사극이었다. 자유로운 상상력이 더해진 사극에 신선한 연기를 보여준 것은 천금 역을 맡은 서예화였다. 의녀 이자 강로서의 벗으로서 서예화는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서예화는 최근 OSEN과 KBS 2TV ‘꽃피면 달 생각하고’(이하 ‘꽃달’) 종영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하면서 사계절을 보냈다. 1년을 함께 한 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헤어짐이 아쉽고 시원섭섭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서예화는 ‘꽃달’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을 소화했다. 그는 “신분이 높은 역할이었으면 양식적으로 필요했겠지만 천민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시작을 하는게 더 좋겠다고 해서 편안하게 가려고 했었다. 오히려 조금 첫 사극이지만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꽃달’은 로맨스 드라마지만 금주령 시대를 다루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서예화는 “로서가 했던 대사중에 ‘숨바꼭질은 이제 끝났다’는 대사가 있다. 힘이 약하고 천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거대한 세력에 맞서는 첫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울컥울컥 했었다. 그 장면이 최애 장면이다”라고 감동을 전했다.

서예화 역시 자신의 얼굴로 자신만의 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얼굴이 너 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제가 성격이 강한 인물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까. 엄청 못생겨 보여야 한다거나 엄청 세보여야 한다거나 ‘너인지 모르겠’어라는 사람이 많았다. 사극을 하면서 화장도 안하고 쪽진 머리를 하다보니 그런 평가를 받아서 기분 좋았다”라고 털어놨다.
서예화는 음문석, 양경원 등에 이어 김기방과 로맨스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줬다. 서예화는 “저는 파트너복이 엄청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랑 만났는지 모르겠다. 음문석 양경원과는 여전히 베프다. 김기방이 오랜만에 복귀작이었다. 서로 미안해했다. 지금도 연락을 되게 자주한다. 춘개와 금이가 잘 어울리는 것은 촬영을 할 때나 하지 않을 때나 똑같았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이야기도 많이 나눠보려고 노력했다”라고 좋은 호흡의 비결을 털어놨다.

절친으로 나온 혜리와의 호흡 역시 남달랐다. 서예화는 “혜리는 정말 솔직하고 엄청 발랄하고 그래서 친해지는 데 시간이 안걸렸다. 현장에서 배고파, 배불러, 졸려 그렇게 수다를 떨었다. 기방과 마찬가지로 극 안에서와 극 밖에서가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 저희가 너무 시끄러워서 스태프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도 좋아한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보다 진중하다. 현명하다. 활동을 오래해서 그런지 저한테 많은 조언도 해줬고, 많이 기댔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서예화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뿐만 아니라 스태프와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서예화는 “현장에서 모습과 평소에 모습이 많이 다르다. 현장에 가면 웃고 시작을 한다. 배우는 그 장면 찍고 끝나면 집에 갈 수 있다. 스태프는 하루 종일 현장에 있어야 한다. 배우는 대기 시간에 쉬지만 스태프는 대기 시간이라는 게 없다. 스태프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해야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랑 섞이고 친해지고 어울리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황인혁 감독님은 은인이다. 작품 안에 나오는 모든 인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매 순간 제가 연기할 때마다 자신감 넘치게 해줬다. 감독님 뿐만 아니라 촬영 감독님들 전부다 그랬다. 이 작품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라고 속 깊은 면모를 보여줬다.
‘인간수업’, ‘편의점 샛별이’, ‘빈센조’, ‘꽃달’까지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그는 배우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서예화는 ”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답답한 스타일이다. 무식하게 접근하는 편이다. 배역만큼은 모르지만 왜곡은 시키지 말자라는 생각이어서 항상 열심히 공부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작품이 들어오기만 해도 감사했다. 배역이 크고 작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한 회에 한 장면만 나와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배역이 저한테 매력적이어야만 하고, 그 배역이 호기심이 없으면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호기심. 그게 가장 큰 것 같다”라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서예화는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면서 점점 자신만의 연기와 얼굴을 찾아가고 있다. 서예화의 다음 챕터 역시도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