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상황으로 인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1-202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크레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영국 'BBC'의 2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개최 장소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영국 스카이, BBC 등 언론은 22일 영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대책 회의를 소집해 주재하는 가운데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에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개시됐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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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위기 속에서, UEFA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러시아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우크라이나 두 지역에 군대를 파병한 상태이며, 침공이 준비 중이라는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 영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여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를 내놓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UEFA가 러시아에서의 결승전 개최를 계속 밀어붙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덧붙였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22일 영국 하원에 출석한 영국 존슨 총리는 "주권국가를 침략하는 러시아에서 축구 대회를 열 가능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나딘 도리스 문화부 장관 또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같이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포츠 이벤트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 이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언론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서 UEFA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3년 연속으로 짧은 시간 내에 새로운 경기장을 물색하게 됐다. 지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문제로 인해 포르투갈에서 개최됐다"라고 전했다.
BBC는 "UEFA는 3월 우크라이나의 수도에서 열릴 예정인 디나모 키예프와 스포르팅 CP 간의 유스리그 16강전에 대해서도 논의 중에 있다. 다른 UEFA 대회 경기의 주최 장소 또한 바뀌어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유럽 대회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팀은 없지만, 러시아 클럽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유로파리그에 남아있으며, 이 팀은 25일 열릴 레알 베티스와의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위해 스페인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제니트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3-2로 패했다"라고 알렸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 역시 목소리 높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영국인들과 유럽 사람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UEFA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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