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하는 대혼전은 전혀 예상치 못한 선택 한 번으로 승부가 갈렸다. T1이 기막히고 영리한 백도어로 숙적 담원을 제압하고 파죽의 11연승을 내달렸다.
T1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담원과 2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봇 듀오 ‘케리아’ 류민석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1, 2세트 승부처에서 대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11연승 주역이 됐다.
담원은 2세트 중반 7000 골드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후반 결정적인 판단 미스가 속출하면서 T1과 두 차례 맞대결서 모두 무를을 꿇었다.

11연승을 내달린 T1은 시즌 11승 무패 득실 +17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담원은 시즌 5패(6승 득실 +5)째를 당하면서 4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T1이 봇 듀오의 힘으로 1세트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담원이 초반 봇에서 연달아 득점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던 T1 봇 듀오는 한타에서 기막힌 케미를 보이면서 담원을 무너뜨렸다. ‘케리아’ 류민석의 럭스가 담원의 챔프들을 묶으면 T1의 다른 선수들이 정리하는 구도로 T1이 한 타에서 담원을 압도하면서 먼저 1세트를 승리로 끝냈다.
2세트는 물고 물리는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명승부였다. ‘캐니언’ 김건부가 17연승을 달리던 무패카드 리신 정글러를 꺼내들었지만, 초중반을 주도한 쪽은 T1이었다.
첫 내셔남작까지 무난하게 사냥하면서 7000 골드를 앞서나간 T1을 상대로 담원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달려들면서 상대의 궁극기를 솎아내면서 기회를 엿보던 담원은 ‘캐니언’의 짜릿한 바론 스틸로 기사회생에 성공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바론에 이어 에이스까지 띄우면서 담원이 역전에 성공했지만, T1도 뒷심이 있었다. 담원의 시선을 피해 즉흥적으로 내셔남작을 사냥한 T1은 다시 승부의 추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오가는 사이, 집중력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장로 드래곤을 담원이 가져갔지만 T1이 한타에서 승리한 오묘한 상황에서 T1은 봇 진격로 부쉬에 숨어있다가 비어있는 상대의 본진을 공략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