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닥터’ 김범 “20대 불안하고 위태로웠다..이민호・정일우와 고민 나눠”[인터뷰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02.24 16: 26

30대 남자 배우 대표 주자가 된 김범이 ‘고스트 닥터’라는 산을 넘었다. 의사와 빙의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코미디로 잘 풀어낸 김범은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현재 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성장한 김범을 온라인으로 만났다.
24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인터뷰에 김범이 함께 했다. 김범은 “재미있게 끝나서 좋았다. 많은 분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저 역시도 시청자의 한 명으로서 재미있게 보고 끝을 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바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스토리다. 

킹콩 by 스타쉽 제공

김범은 극 중 할아버지가 병원의 설립자이자 엄마가 재단 이사장인 의료계 ‘황금 수저’ 고승탁으로 분한다. 고승탁은 할아버지의 승계 요건에 따라 의대에 진학하고 흉부외과에 온 철없는 신입 레지던트로,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이나 사명감이라고는 없던 그는 운명적으로 고스트 차영민(정지훈 분)을 영접하게 되면서 인생 최대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김범은 ‘고스트 닥터’로 첫 의학드라마에 도전했다. 김범은 “한 두달 정도 대학병원도 방문하고, 흉부 외과 교수님들과 인터뷰도 했다. 실습도 연습했다. 코로나 시국이어서 자유롭게 병원을 방문할 수 없어서 흉부외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서 촬영해야해서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김범은 정지훈과 함께 탁월한 호흡을 자랑했다. 김범은 “정지훈은 예상 이상의 상상이상의 표현을 하는 사람이다. 드라마 초반에 형을 본다라는 사실을 밝히면 안되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외면 해야 했다. 그래서 속으로 딴 생각을 하면서 촬영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킹콩 by 스타쉽 제공
김범은 최근 브로맨스가 빛이 나는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 김범은 “좋은 로맨스나 멜로를 할 수 있는 작품이 올 것이다.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작품과 캐릭터가 있다면 표현을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범은 오랜만에 ‘고스트 닥터’를 통해 빛나는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다. 김범은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이 첫 관객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스태프들이 웃을지 연구를 많이 했다. 제 스스로도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더 웃기고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김범은 빙의 된 정지훈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김범은 “현장에서 정지훈이 앉아있는 모습이나 추임새나 이런 것들을 관찰했다. 대본에는 ‘잠깐 기다려’라고 써있으면 정지훈이 자신의 스타일로 ‘잠깐 대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따라했다. 형의 걸음걸이나 서있는 자세를 따라하기 위해서 관찰을 많이 했다”라고 비결을 털어놨다.
김범과 손나은의 극 중 러브라인은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 김범은 “손나은과 저 둘 다 낯가림이 심하다. 처음에는 말도 못 놓고 존대말을 쓰다가 끝날때쯤 친해졌다. 그래서 작품에 대햔 이야기도 하고 배우로서 고민들도 나눴다. 수정과 승탁의 멜로라인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는 아쉬움 보다 이제 친해져서 잘 표현해보고 싶은데, 끝났다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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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은 정지훈, 김명민, 이동욱 등 선배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범은 “어릴 때부터 연기하면서 형들을 대하는 게 더 편하다. 오히려 동생들을 대하는게 어렵다. 저보다 어린 배우를 대하는 게 어색하고 조심스럽다. 형들에게는 다가가는 편하다. 늘 진실되게 대하는 마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배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이민호와 정일우 역시 고민을 나누는 동료들이다. 김범은 “저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왔고 서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고민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한다. 일 이외의 고민들도 나누는 사이다”라고 밝혔다.
김범은 소집 해제 이후 최근 몇년간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다. 김범은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흥망성쇠의 경계가 애매한 일을 하고 있다. 시청률이나 다른 지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신경이 안쓰인다면 거짓말인 것 같고 인식은 하고 있으나 의식은 하고 있지 않은 정도다. 영향을 받지 않는다. 소집해제 이후 첫 작품을 할 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공백기에 대한 것만은 아니었다. 30대 첫 작품이어서 그 부분이 의미가 있었다. 30대 저의 모습은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예전에는 소모 됐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세 작품을 하면서 힘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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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은 ‘로스쿨’에 이어 ‘고스트 닥터’까지 전문직 연기를 연이어 했다. 김범은 “본의 아니게 법률과 의학 용어를 다루는 작품을 했다. ‘구미호뎐’에 사람을 괴롭히는 캐릭터가 더 쉽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문적인 용어를 소화해내는 것이 많은 고충이 있다. 해내면 성취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주연으로서 많은 작품에서 훌륭한 열연을 펼친 김범은 캐릭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범은 “작품 속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 욕심을 부려서 저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는다면 그 옷을 준비해준 사람들에게 피해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제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른다. 장르, 상대 배우, 제작진들을 고려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할 수 있는지 여부다”라고 신중한 면모를 드러냈다.
30대 배우가 된 김범은 잔잔한 호수 같이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남겼다. 김범은 “20대는 불안정했고 위태로웠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화려하기도 했지만 공허했다. 여러가지 색깔이 많이 담겨 있었다. 뒤죽박죽의 느낌이었다. 그 시간들을 지나면서 개인적인 성향이 정적이고 캄다운 된 상태로 변했다. 제 30대는 무던하고 잔잔한 깊은 호수였으면 좋겠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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