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도 유쾌하다! 해녀 삼총사, 어부 가족에 깔끔하게 패배 인정 ('외나무식탁')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2.25 06: 58

‘외나무식탁’ 해녀 팀이 어부 팀에 패배했다. 
24일 방송된 JTBC 예능 ‘외나무식탁’에는 해녀 팀과 어부 팀의 바다라이벌전이 펼쳐진 가운데 시종일관 유쾌한 해녀 팀의 팀워크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준현과 허영지는 경주 감포항의 어부 팀에 사전답사를 나갔다. 둘은 문어잡이 배에 직접 타 문어잡이를 돕기로 했다. 쉽게 말해 밥값을 하기로 한 것. 김준현은 본격적으로 문어잡이를 시작하기 전 “바다에 나가서 잡는 문어는 작지가 않잖아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어부는 “대왕 문어도 있죠. 최고기록 45kg입니다”라 답했다.

40분동안 배를 타고 나간 곳은 문어 스팟이었다. 김준현과 허영지는 ‘바다의 호랑이’라 불리는 문어잡이를 돕기 위해 나섰다. 문어는 한 통발에 같이 넣으면 서로 잡아먹기 때문에 하나씩 따로 넣어야한다고. 어부들과 김준현, 허영지는 “문어야”라 기합을 지르며 문어잡이에 나섰다.
그런데 올라오는 통발마다 공허했다. 어부는 “문어가 개체수가 없어서 한 달을 기다려도 좀처럼 만나기 힘들어요”라 설명했다. 이어 통발에 올라온 문어는 시중의 문어보다 훨씬 컸다. 그것도 올라오는 문어마다 점점 더 커졌다. 허영지는 문어를 정리하며 “문어가 날 껴안아요”라며 당황했고, 김준현은 문어의 힘에 감탄하며 다리를 떼주었다. 그들이 만난 가장 큰 문어는 무려 18kg였다.
'외나무식탁' 방송화면
통발을 모두 정리한 김준현과 허영지는 문어숙회를 시식했다. 이들은 숙회를 맛보며 “재료로 우리가 이겼다” “초장을 찍지 않는 게 더 맛있네”라고 거듭 감동했다. 허영지는 이어 “선장님의 최애 부위는 어디에요?”라 물었고 정호영 선장은 “대가리가 맛있고 그 다음엔 내장”이라고 답했다. 허영지는 “오마카세 갈 필요 없네요. 문마카세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이들은 정호영 선장의 집으로 향했다. 한 상을 맛본 김준현은 “어부의 식탁이라고 해서 투박할 줄 알았는데 섬세하다”라며 감탄했고, 허영지도 “요즘 MZ 스타일이에요, 음식들이”라고 응답했다. 김준현은 선장의 아내인 이미현 씨에게 나이를 물었다. 그는 82년생으로 김준현보다도 어렸다. 김준현은 “내가 동생한테 어머니라고 불렀다”며 “그만큼 요리만 먹어보면 82살”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거제도 능포항 바닷가의 해녀 팀을 찾은 건 이용진이었다. 이용진은 물질을 하고 나온 해녀들의 손을 잡아 끌어주면서 주머니에서 귤을 꺼냈다. “물에서 나오면 체온이랑 당분이 떨어진다고 해서”라며 귤을 준비한 이유를 밝히자 해녀들은 “그럼 따뜻한 걸 줘야지”라며 반갑게 답했다.
'외나무식탁' 방송화면
물에서 나온 해녀들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바로 식사를 준비했다. 이용진은 해녀들 사이에 들어가 소개를 부탁했고, 두 해녀는 자신을 ‘똥군’이라 말했다. '똥군'은 경력에 따라 해녀의 이름이 바뀌는 데에서 가장 아래 경력을 말하는 것. 해녀는 경력이 오래 되었음에 따라 상, 중, 하 그리고 똥군이라 불린다.
제철 해산물로 차려진 해녀들의 밥상을 맛본 이용진은 굴의 신선함에 감탄하며 "둘째를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강호동은 이용진을 보며 "촬영을 간 게 아니고 호사를 누리러 갔구만" 부러워했다. 이용진은 이어 톳밥을 먹다 "입에서 너울이 치네요", 성게알 계란찜을 먹다 "술이 생각나는 맛이네요" 등의 평을 했다.
그러자 해녀들은 돌멍게를 잔 삼아 술을 담아 이용진에게 건넸다. 이용진은 “제가 송해 선생님이 된 것 같아요. 온갖 산해진미를 다 맛보니까”라며 만족해했다. 해녀팀의 맛보기 음식을 먹은 강호동은 “버터구이와 내장소스를 번갈아 먹으면 700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고 김준현은 “이런 건 먹어도 살도 안 쪄요”라고 응답했다.
'외나무식탁' 방송화면
이윽고 방송국을 찾은 두 팀은 30분의 시간적 여유 안에 음식을 만들었다. 어부 팀은 문어볶음, 문어튀김, 문어마요네즈 날치알 쌈, 횟대 매운탕과 쌀밥을 해녀 팀은 톳나물 치자밥, 바위굴 미역국, 뿔소라 치즈구이, 성게알 달걀찜 그리고 홍해삼 전복 물회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해녀 팀은 특히 재료손질에 손이 많이 가는 요리들이었다.
시간과 이들의 움직임을 살피던 출연진들은 시간 걱정을 하며 "시간 안에 괜찮을까요?" "어느 정도 완성된 거예요?" 물었다. 그러자 이용진은 "30분 안에 요리를 끝내지 못한 팀은 없었어요"라며 "천천히 하시라"고 응원했다. 하지만 해녀 팀은 우려대로 요리를 하나 해내지 못했고, 실수가 나온 건 어부 팀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에 쫓기던 어부 팀은 매운탕에 고춧가루를 넣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이에 김준현은 상대편 주장인 강호동에게 "재료 하나씩 추가하기로 딜 할까요?"라며 협상을 요청, 강호동은 "방송의 룰은 약속이라 훼손할 수 없습니다"라며 거절했다. 결국 물회는 평가단이 아닌 출연진들에게만 전해졌다. 
'외나무식탁' 방송화면
약속한 요리 중 하나가 빠진 해녀 팀의 음식을 맛본 평가단은 "톳치자밥이 건강한 한끼 같았어요” “재료 하나하나 본연의 맛으로 느껴졌어요”라 평했고, 어부 팀의 음식에는 “튀김이 바삭했고 자칫 질길 수도 있는데 부드럽게 조리되었습니다” “매운탕과 볶음의 맵기가 적당하여 맛있었습니다”라 평했다. 
장내가 어두워지고, 어부 팀과 해녀 팀의 스코어가 공개됐다. 8:7, 어부 팀의 승리였다. 하지만 자신의 승리라 오해한 해녀가 환호성을 내지른 뒤 소감 발표할 때 되어서야 자신이 잘못 생각한 걸 알았다. 강호동은 이를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짚었고, 해녀는 "저는 저희가 이긴 줄 알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했거든요. 엄청 신나하고 있었는데"라며 웃었다.
해녀 팀은 어부 팀의 승리를 축하하며 "문어 맛이 좋고 신선해 이긴 것이다"라는 어부 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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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나무식탁'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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