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전미도 위해 당첨복권 버린 김지현 "내 인생 첫 운, 너 가져" ('서른,아홉')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2.25 06: 57

‘서른 아홉’ 김지현이 전미도를 위해 복권 당첨을 포기했다. 
24일 방송된 JTBC '서른,아홉'(연출 김상호, 극본 유영아)에서는 장주희(김지현 분)이 시한부를 선고받은 친구 정찬영(전미도 분)을 위해 복권 당첨을 포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미조(손예진 분)과 함께 병원을 찾은 찬영은 자신이 췌장암 4기라는 걸 알게 됐다. 찬영은 의사에게 “4기면 얼마나 돼요, 살 확률”이라 물었고 의사는 머뭇거리다 “4기면 이제 0.8퍼센트라고 하긴 하는데요”라 대답했다. 그러자 찬영은 더 침착하게 “내 손으로 밥도 먹고, 내 발로 화장실 가고 그럴 수 있는 날 얼마나 돼요?”라 다시 한 번 물었다. 의사는 “항암치료 하시면 1년 아니면 6개월 정도 예상합니다”라 대답했다.

“항암치료 안 할래요”라고 말하고 진료실을 나가버린 찬영의 뒤를 미조가 따라왔다. 미조는 "치료를 왜 안해. 0.8%는 산다잖아"라 찬영을 말렸다. 찬영은 "어떻게 확신해, 내가 0.8%인지. 너도 알잖아. 치료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병실에만 있다가 죽기 싫다고"라고 거부했다. 이에 미조는 "상의는 해볼 수 있잖아. 너 부모님 없어? 나 없고 주희 없어? 왜 자꾸 죽는다고 해?"라며 안타까워했다.
'서른,아홉' 방송화면
찬영은 "부모님은 왜 끌고 들어와. 누구랑 상의를 해, 내 인생인데. 6개월 살다 죽는 게 나는 뭐 장난 같냐?"고 언성을 높였고 이에 미조는 "죽긴 누가 죽어!"라며 윽박질렀다. 이때 장주희(김지현 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둘은 받지 않았고, 그러자 주희는 복권 4등 당첨 소식을 문자로 알렸다. 
주희의 호출에 차이나타운으로 향한 둘은 바깥에서 주희와 박현준(이태환 분)의 대화를 지켜보다 둘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찬영은 "오늘은 말하지마. 주희 신났잖아"라며 신신당부했고 미조는 "그 눈으로 너 자신을 좀 봐. 언제까지 숨기려고"라 답했다. 찬영은 오늘은 아니라며 "이렇게 잘 통하는데 왜 항암가지고 난리야. 야, 너가 남자였으면 딱 너랑 결혼했는데"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미조는"치료 안 받는 사람이랑 안 살아"라며 거절을 놓고는 가게로 들어갔다. 찬영은 미조의 뒷모습을 보며 "너랑 살았으면 안 아팠겠지"라 중얼거렸다. 복권당첨 턱을 내며 신난 주희는 곧 찬영과 미조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포착했다. 주희는 “오늘 왜 찬영이는 한 잔도 안 마셔?”라 묻자 미조는 “한 잔도 안돼”라 막았고, 찬영은 "한 잔은 괜찮아"라며 대답했다.
'서른,아홉' 방송화면
그러자 주희는 “오늘 좀 그래. 가끔 그래, 너희. 중요한 건 둘만 먼저 알잖아”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결국 미조는 “찬영이가 아파”라 고백했다. 찬영이는 “오늘 주희 기분 째지는데 왜 그러냐”고 막았지만 주희는 “말해”라 주문했고, 찬영이는 “나 암이래. 심각한가봐. 6개월 정도. 살 날이”라 실토했다. 주희는 놀라며 “너네 나 놀리는 거면 죽, 혼나”라 말했으나 아무도 부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미조는 “주희야, 찬영이 설득 좀 해. 항암치료 안 받는대”라며 속상하다는 식으로 전했고, 주희는 "진짜구나"라고 실감했다. 차이나타운을 나온 주희는 힘없이 멀어지며 “다음부터는 찬영이 동네에서 만나자. 우리 엄마 다 나았는데 왜 아직도 이 동네야”라며 먼저 집으로 향했다. 미조는 찬영이를 데려다주기위해 대리기사를 불렀다. 
'서른,아홉' 방송화면
하지만 찬영은 "오늘 나 죽어? 너가 이럴 수록 스트레스 받아. 내가 알아서 갈게"라며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혼자 남은 미조는 병원에 아직 남아있는 김선우(연우진 분)을 찾아갔다. 선우는 “힘들었죠, 걱정 많이 했어요”라 말했고, 미조는 “걱정했어요? 왜?”라 물었다.
“고백 들었잖아요. 내가 당신 좋아한다고”라는 선우의 답에 미조는 “어려워, 인생이. 사실 좀 설레거든요, 선우씨가 그런 말 막 하면. 기분이 좀. 근데 내 친구가 많이 아파. 슬퍼죽겠어"라고 힘없이 전했고, 선우는 미조를 안아주었다. 이때 지갑을 찾으러 병원에 돌아온 차미현(강말금 분)은 미조와 선우가 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며 슬그머니 뒤로 돌아 나갔다. 미현은 집으로 가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미현의 어머니는 "한 번 병원을 가봐야겠다"고 오지랖을 부렸고, 미현의 아버지는 "안돼. 절대로 나서지 말라고"라 말한 뒤 다음날 자신이 피부과를 찾았다. 없는 무좀을 핑계로 선우에게 진료를 받은 미현의 아버지는 곧 미현의 손에 끌려나갔다. 그 시각 미조는 찬영을 찾아 아침이라며 샐러드를 차려주었다. 찬영은 지겨워하며 "너 미국 언제가? 내가 돈 줄게"라 말했고 미조는 "숙소 알아보는 중이야. 근데 비싸"라고 답했다. 
이것도 모자라 찬영이의 운전기사까지 자처한 미조의 모습에 찬영은 부담을 느꼈다. 찬영은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 생각할 시간을 좀 줘야지”라 말했고, 미조는 “미안, 생각할 시간 주면 치료 받을거야?”라고 물었다. 찬영은 “아니. 난 하루를 살아도 평범한 하루를 살고 싶어. 내 소원이니까 아무 말 하지마”라며 단칼에 거절하고 차에서 내렸다.
'서른,아홉' 방송화면
주희는 퇴근 후 찬영이의 레슨실 앞까지 찾아왔지만 김진석(이무생 분)이 함께 있는 걸 보고는 돌아갔다. 찬영은 이혼을 결정한 진석의 선택을 만류하며 “왜 이제와서 그래? 진작에 그러지. 나 이제 오빠 책임 못 져. 그냥 살아"라 말했다. 그러자 진석은 "아직 주원이한테도 말 못했고 부모님은 아시면 뒤집어지실 거고. 그러니까 너라도 잘했다고 해주면 안돼?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뭘 챙겨"라고 태연하게 대꾸했다.
찬영은 시한부를 말하지도 못한 채 진석에게 "책임질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조금 뒤 진석은 "나 고백할 거 하나 더 있는데"라며 불안하게 말문을 텄다. 진석은 "슬프고 쇼킹한 비밀이야"라고 예고했고, 찬영은 "나도 고백할 거 있어. 내가 더 그래"라며 응답했다. 진석은 주원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밝혔다. 
"주원이 4살 때쯤 알았어. 한참 술 많이 먹고 돌아다닐 때 그때가 그때야"라 말한 진석을 보며 찬영은 "어떻게 참았냐, 김진석"이라 가슴 아파했다. 진석은 "이혼해도 내가 주원이 데려올거야. 내가 기저귀 갈아주고 분유 먹였는데 내 자식이지"라 이어 전했고, 찬영은 "내가 오빠 이런 사람이라서 좋아하나봐. 별로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라고 답했다.
'서른,아홉' 방송화면
진석은 "이제 네 비밀 말해봐"라며 찬영에게 주문했다. 찬영은 왈칵 눈물을 쏟으며 “나 췌장암이래. 4기야. 살 확률이 0.8프로래”라고 고백했다. 진석은 듣자마자 "네가 왜?”라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고, 찬영은 “거봐, 내가 이긴댔지. 그러니까 오빠 이혼하지마”라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진석은 찬영에게 안겨 통곡했다. 찬영은 진석을 안아주며 “미안해”라 거듭해 말했다. 
한편 미조는 심각한 발표를 하겠다며 가족들을 불러모았다. 가족들은 미조가 연애소식을 전하는 줄 알고 잔뜩 설레는 표정으로 이를 대했다. 하지만 미조는 "미국 안 가려고. 안식년을 다르게 쓸거야. 친구를 보살필거야. 찬영이가 시한부야"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가족들은 미조를 안고 달랬다.
주희는 은행에 다녀와 ‘오늘 다 모여. 찬영이 레슨실로. 나 은행 다녀왔어. 알지?’라며 친구들에게 연락했다. 연락을 본 찬영은 “복권? 좋겠네, 장주희”라 혼잣말했고 그때 미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미조는 찬영에게 전화해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항암치료 해, 안해?”라 물었다. 그러자 정찬영은 “안해. 한 번만 더 말하면 절교야”라 답했다. 그러자 미조는 “알았어”라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찬영에게는 엄마 전화가 걸려왔다. 찬영은 어찌할 줄 모르다 전화를 받지 못했다.
'서른,아홉' 방송화면
미조가 찾아간 곳은 백화점이었다. 미조는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입을 옷, 신발, 가방을 사들였다. 이후 쇼핑백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친구들을 만난 그. 찬영이는 "너네 나 놀리기로 약속했냐? 이건 또 다 뭐야?"라며 궁금해했다. 이에 미조는 "너네 선택해. 내 친구 찬영이. 같이 있는 시간 동안 신나게 놀건지 심각하게 슬퍼할 건지. 나는 선택했어. 끝내주게 놀기로"라며 옷을 입고 어릴 때 가지 못한 클럽에 가자고 권했다.
이에 주희는 자신도 전할 게 있다고 일어섰다. 주희는 친구들 앞에 서서 “돈 안 찾을거야. 당첨 안 된 셈 칠 거야”라며 “큰 돈이지. 그 돈이면 우리 동남아 여행도 내가 쏠 수 있지. 내 인생에 처음 찾아온 큰 행운이다? 그 행운, 너 가져가”라고 찬영에게 말했다. 이어서 “그래서 4년만 더 살아, 그거 4등짜리잖아”라 말하자 찬영은 눈물을 쏟으며 “알았어, 살아볼게”라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서른,아홉' 방송화면
미조는 “지구에서 역사상 제일 신나는 시한부가 되어줘”라고 말했다. 찬영은 곧 “나 뭐 입어?”라고 분위기를 환기했다. 차려입은 이들은 클럽에 가 술도 없이 신나게 춤을 추며 놀았다. 친구들을 부끄러워한 건 찬영이었다. 막춤이네 아니네 하는 이야길 나누는 이들 앞에는 김소원(안소희 분)과 실랑이를 하는 선우가 보였다.  
곧 소원은 지하 유흥주점으로 다시 들어가버렸고 선우는 혼자 남겨져 눈물만 흘렸다. 그 모습을 본 미조는 ‘우리는 그렇게 신나게 시작했다. 찬영이의 시한부를.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슬픔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살아보기로 했다. 신나게 살아보기로 한 그때 그는 매우 슬퍼보였다’라고 속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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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른,아홉'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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