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선배 최민식의 선택을 받은 김동휘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개봉을 앞두고 벅찬 속내를 내비쳤다.
김동휘는 2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시 오디션장 안에 최민식 대배우가 계셨다. 늘 동경하는 마음이 있어서 팬심으로 봤다. 오디션 당락에 좌우되기보다 선배님께 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오디션에 합격했다니 실감이 안 났다. 첫 촬영 때 비로소 실감이 났다. 저만의 모습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제 연기력이 뛰어난다기보다 한지우 역과 이미지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즉흥 연기도 충실히 잘하려고 했다. 오디션을 많이 봐서 저만의 개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덕분”이라고 자랑했다.
오는 3월 9일 개봉을 앞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배급 쇼박스, 제작 조이래빗)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분)이 수학을 포기한 학생 한지우(김동휘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동휘는 “처음 현장에서 최민식 선배를 뵈었을 때 너무 많이 긴장되고 부담됐다. 언제 이렇게 대선배와 호흡을 맞추겠나. 얼어있었는데 너무 많이 긴장을 해서 얼어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최민식 선배가 모니터를 해주면서 긴장이 풀렸다. 대선배와 후배가 아니라 배우와 배우로 접근하면서 친밀하게 사적인 얘기도 해주셨다. 중반 넘어가면서 저도 편해졌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다들 무섭고 엄하고 근엄하고 진지할 거라 생각하시는데 그런 면도 있지만 옆집 아저씨처럼 편한 분이다.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해주셨다. 그래서 어려움을 덜 느꼈다. 영화에 대한 태도, 작업에 임하는 각오를 많이 배웠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옆에서 지켜본 최민식의 연기에 관해 “선배님의 연기를 모니터로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빠져들더라. 같이 일하고 있는데도 단독 신에서 모니터를 보면 ‘정말 다르구나, 역시 다르다, 특별하다, 이 순간이 소중하다’ 이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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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