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자기비하? 최민식도 인정한 '괴물 신인' 됐다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2.25 12: 41

“가능성을 보여준 친구”
‘대선배’ 최민식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시크한 듯 귀여운 얼굴엔 여러 가지 매력이 묻어났고 연기엔 진정성과 진심이 느껴졌다. 250: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한지우 역을 따낸 김동휘가 그렇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조이래빗)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다. 김동휘는 ‘수포자’ 고등학생 한지우 역을 맡아 최민식과 호흡을 맞췄다.

2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김동휘는 “실제 김동휘는 저도 모르는 시니컬함이 있는데 한지우는 순수함이 크다. 제 안의 그러한 점을 뺴려고 했다. 10대 고등학생 느낌을 많이 담아내려고 했다. 여드름은 분장팀에게 의지했다. 전 이학성을 만나며 변해가는 한지우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동휘는 지난 2020년 방송된 tvN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 2'에서 본격적인 스토리의 서막을 연 김후정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오디션에서는 250:1의 경쟁률 속 1등이 됐다. 연극 무대에서 차근차근 쌓았던 연기 내공이 20대 후반이 돼 포텐 터진 셈이다.
김동휘는 “당시 오디션장 안에 최민식 대배우가 계셨다. 오디션 당락에 좌우되기보다 선배님께 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디션에 합격했다니 실감이 안 났다. 제 연기력이 뛰어난다기보다 한지우 역과 이미지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최민식은 지난 제작발표회 때 김동휘에 대해 "베테랑 배우들과 스태프들 앞에서 장편영화의 첫 주인공을 맡았으니 얼마나 부담이 컸을까 싶더라.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 친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출연한 선배들 박병은, 박해준도 첫 상업영화 주인공으로 제 몫을 해낸 김동휘를 치켜세웠다.
김동휘는 “스스로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연기 자존감이 낮고 자기비하가 심했다. 그런데 대배우님에게 칭찬을 들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이 일을 계속 해도 되겠구나 싶더라. 작품 할 수 있을까, 대중 앞에 설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진화한 기분이었다.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야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첫 상업영화 주인공이라 부담감에 계속 대본만 봤다. 촬영 전날까지도 대본을 보며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고 폐가 되지 않도록 애썼다. 부담감을 덜어내려고 노력했다. 연기하면서 이 작품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데뷔작이기도 하고 대선배랑 함께 했으니 너무너무 소중한,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에서 최민식은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으로 변신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 못 할 사연을 가진 경비원의 이야기를 깊은 연기 내공으로 풀어냈다. 인물의 서사를 켜켜이 쌓아놓았다가 마지막에 가서 툭 터놓고 방출하는데,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런 최민식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본 김동휘로서는 그야말로 계 탄 셈이다. 그는 “다들 무섭고 엄하고 근엄하고 진지할 거라 생각하시는데 그런 면도 있지만 옆집 아저씨처럼 편한 분이다. 무엇보다 선배님의 연기를 모니터로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빠져들더라. 단독 촬영 때 모니터를 보며 ‘정말 다르구나, 역시 다르다, 특별하다, 이 순간이 소중하다’ 이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김동휘는 스스로 이제 시작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배우 김동휘로서 증명하고 싶은 건 아직 없다. 다만 작품적으로는 관객들이 위로와 스스로 돌이켜보는 시간이 됐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사운드가 많이 들어간다. 음악이 너무 좋다. 극장 사운드로 경험한다면 더 큰 울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그리고는 “제 나이대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 장르적으로는 멜로에 도전하고 싶다. 10년 후에도 여전히 대본을 보면서 계속 고민하고, 캐릭터를 연구하고 질문하며 이렇게 인터뷰 때 ‘더 연기를 배우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어떤 배우가 돼 있을 것 같다 장담 못하니 그저 쭉 연기하고 싶다”며 앞으로 이병헌, 박정민 배우와 함께 연기할 날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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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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