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보낸 8년 6개월이 너무 만족스럽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애버딘은 26일(한국시간) 팀 레전드인 알렉스 퍼거슨 경의 동상 공개 행사를 가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해외 축구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퍼거슨 경이지만 처음 시작은 다른 팀이었다.

1974년 이스트 스털링셔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퍼거슨 경이 제대로 명성을 떨친 곳이 바로 애버딘. 여기서 성과를 바탕으로 맨유 감독으로 합류해 신화를 썼다.
실제로 퍼거슨경은 애버딘에서 자신의 감독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셀틱-레인저스가 지배하던 리그에 바람을 일으키며 역사를 썼다.
애버딘은 퍼거슨 경이 1978년 부임한 이후 리그 3회 우승, 컵 대회 4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위너스컵 우승 1회를 포함해서 총 8년 동안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위너스 컵에서 당대 최강이라 불리던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트린 것은 백미였다. 다음 시즌 슈퍼컵 우승도 차지했다.
그러나 1984-1985 리그 우승 이후 퍼거슨 경이 맨유로 떠나면서 애버딘 역시 침체의 길을 걷게 됐다. 그 뒤로 아직 애버딘은 리그 우승이나 유럽 대항전 우승이 없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셀틱이나 레인저스를 제외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도 퍼거슨의 애버딘이 마지막이었다.
이러한 퍼거슨 경을 기려 애버딘은 최근 그의 동상을 제작해 큰 화제를 모았다. 동상 공개식에는 퍼거슨 경이 직접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동상 공개식에 참석한 퍼거슨 경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너무 영광이다. 내가 애버딘에서 거둔 성적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라고 만족감을 표해냈다.
퍼거슨 경은 "나는 애버딘에서 보낸 8년 6개월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사진] 데일리 메일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