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골절' 황인범, "동료들은 형제 같고 감독님은 멋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2.27 09: 39

황인범(26, 루빈 카잔)이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황인범은 연습경기 중 엄지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는 황인범은 3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합류도 힘들어졌다.
황인범은 27일(한국시간) 부상 전 루빈 카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뷰를 남겼다. 황인범은 이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리그에서 잘 적응하고 있으며 동료들과도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황인범은 클럽과 동료들에 대해 "여기는 집처럼 편안하다. 클럽에서 팀 동료들과 감독, 스태프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면서 "비록 내가 러시아어를 잘 못하지만 모두 나를 잘 대해주고 지지해준다. 나도 그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루빈 카잔 트위터

이어 그는 "경기장에 나갈 때는 마치 가족과 함께 뛰는 것 같다. 내 동료들은 내게 형제와 같은 존재"라면서 "프리시즌이 끝난 뒤 지난해처럼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루빈 카잔 트위터
황인범은 '팀 리더나 핵심 선수라고 느끼나'라는 질문에는 "핵심 중 한 명이 돼야 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겸손하게 말한 뒤 "항상 본보기가 되고 팀을 돕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19년부터 루빈 카잔을 맡고 있는 레오니트 슬러츠키 감독에 대해 황인범은 "나는 정말로 감독님을 좋아한다. 그는 내가 축구 인생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멋진 사람이다. 감독으로서 러시아에서 최고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캐나다에서 러시아로 온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내가 이적을 결심할 때 러시아 리그와 팀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최고 감독 중 한 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루빈 카잔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루츠키 감독은 CSKA모스크바, 러시아 대표팀, 헐시티 감독 등을 맡은 바 있다. 
황인범은 "1년 반 동안 감독님과 일하면서 축구를 많이 배웠다. 인간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축구 선수들의 프로 성장을 위해서는 코칭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감독님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 그의 유머 감각과 농담도 정말 좋다"면서 "이제 내가 감독님에게 보답할 차례다. 더 강해져야 하고 모든 경기, 모든 훈련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루빈 카잔 트위터
루빈 카잔은 이번 시즌 1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4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뒤쳐진 모습이다. 이에 황인범은 "말하기 어렵다. 아마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내 기억에 지난 시즌의 경우 겨울 전에는 9, 10위였다. 터키 동계 훈련 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아마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그는 "선수, 스태프들,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가 우리 팀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작년보다 더 높은 곳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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