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SBS ‘호구들의 비밀과외’에서는 잘못 가입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보험’의 숨겨진 민낯이 드러내며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했다(수도권, 가구시청률 기준).
백 만콜을 기록한 보험 쇼호스트부터, 보험 판매왕, 그리고 손해사정사와 보험 전문 기자까지 보험계의 끝판왕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란한 판매의 기술은 물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절대 가입하면 안 되는 보험’의 정체까지 모두 공개했다.
특히 보험영업을 위해 고객들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얼마에 거래가 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트렸다. 하필 호구들의 비밀과외 담당자에게 걸려온 보험 점검센터. 현재 가입해 있는 보험 상태가 어떤지 점검해 주겠다고 찾아온 보험 점검센터 팀장은 점검해주는 척하다가 새로운 보험 판매를 시도했고, 이에 PD가 본인의 정보가 판매된 것이냐고 직접적으로 묻자 당황하면서 그렇다고 털어놨다. 이후 스튜디오에서 밝혀진 이 같은 DB 판매 가격은, 전화번호만 건넬 경우 건당 5만 원, 만날 약속까지 잡혀 있는 경우 건당 12만 원, 홈쇼핑 연락처를 남길 경우 건당 최소 20만 원이라는 것.
스튜디오에 나온 보험설계사의 말에 따르면, 보험회사는 합법적인 피라미드 기업이라 보험설계사의 실적으로 윗선, 그리고 회사가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보험설계사는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개인 정보 구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고, 계약 이후에는 해지를 방지하기 위해 본인 돈으로 상품권, 선물 등을 추가해 관리한다. 만약 고객이 계약 해지를 하거나 본인이 회사를 그만둘 경우, 해당 계약건으로 발생한 수익은 회사에 본인이 보상을 해야 한다고. 또한 보험회사는 GA를 신참으로만 고용하는데, 그 이유가 그 사람의 지인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고 버리는 즉, 돌려 막기, 지인 파먹기 등을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모든 곳이 그런 것은 아니나 소규모 GA 회사들은 여전히 그런 관행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털어놔 MC들의 한숨과 탄식은 끊이지 않았다.

이현이가 보험 계약을 할 때 호구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냐고 묻자, 관계자는 계약서의 작은 글씨, 특히 단서 조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계약일로부터 30일, 증권 교부 후 15일 이내 무조건 철회 가능하며, 마지막으로 보험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던 불완전 판매인 경우에는 계약일로부터 3개월 내 철회가 가능하니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출연자들은 종신보험에 대한 무용론을 얘기하기도 했는데, 물가 상승률에 비해 수익률이 적고, 결국 중간에 해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온전히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험은 본인이 필요할 때 스스로 선택을 하고, 권리는 귀찮다고 무시하지 말고 정당하게 청구하며, 나쁜 보험은 없으니 가입한 보험은 끝까지 유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MC들 역시 각양각색의 ‘보험 호구 패턴’을 드러낸다. 이현이는 방송을 통해 자신이 보험을 무려 12개나 가입한 ‘보험 마니아’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가입한 보험을 체크하기 위해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밝혀져 좌절했다. 원조 호구 김용만은 자신의 보험 가입 상태를 진단받기 위해 자신의 보험 약관을 가져왔는데,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케이스와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점점 고개를 떨궈 보험에 있어서도 호구 타이틀을 떨쳐 내지 못했다.
한편, 다음 호구들의 비밀과외는 부동산을 주제로 3월 5일 토요일 밤 8시 35분에 방송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