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다큐-마이웨이'에서 양익준 감독이 출연해 공황장애부터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과거를 언급했다. 과거 가정폭력으로 공황장애를 겪게된 아픈 사연을 전한 바 있는 양익준. 그가 여전히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근황이 먹먹함을 안겼다.
27일 TV조선 '스타다큐-마이웨이'에서 영화감독이자 배우로 활동한 양익준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양익준은 그는 영화 '똥파리' 찍고 스타덤에 올랐지만 예측불가한 상황이 많아 공황장애만 13년차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지금도 확실히 예민한 사람 책임져야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똥파리' 시나리오 끝나니 내인생 모든게 끝난 것 같아, 알코올 중독에 빠져있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상황 마무리해야하니까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싶더라"고 떠올리며 아픈만큼 성숙해진 '마이웨이'를 소개했다.
제작진은 영화제 42개 수상을 올킬하며 월드 클래스로 떠오른 영화감독 겸 배우 양익준을 찾아갔다. 집은 작가 감성 가득한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에게 세계적인 핫이슈 '지옥'에 대해 언급, 이는 세계를 사로잡은 'K콘텐츠'로 떠올라 공개 24시간 만에 세계 1위로 열풍을 이끈 바 있다.
이후 양익준은 어릴 때 살던 옛 동네를 찾았다. 양익준은 "그냥 옛동네가 생각날 때가 있어, 세월은 변해도 추억은 그대로인 옛 동네"라며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이어 그는 계단을 오르더니 "어머니가 계단 오르다 저를 낳았다. 계단 어딘가에서 태어났다"며 깜짝 놀랄 탄생비화를 전했다.

양익준은 "어머니가 21살에 저를 계단에서 낳았다"며 "늘 바쁘셨던 부모님, 풍족하지 못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빈자리를 채워주셨고, 덕분에 선을 지키며 살아, 올 곧은 방식을 배웠다"며 조부모가 행복의 밑거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저를 지켜보고 계시는 느낌이 있다. 27년 함께한 꿈같은 시간"이라며 돌아가신 조부모를 떠올렸다.
이후 그는 조부모님 산소를 찾아갔다. 양익준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내게 부모였다눈, 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묘하다"며 나물을 뜯어 시장에 팔던 할머니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어 영화 '똥파리' 촬영 시, 감독과 배우 1인 3역을 했다는 그는 "처음으로 부모님을 시사회 초대해, 아버지는 아들 기사 스크랩을 가게이 붙여놔줬다. 시대 비판적 영화를 만든 것 자체가 집안 경사,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셨다, 부모님께 효도한 느낌"이라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똥파리 ' 제작할 때 부모님이 제작비를 부담해줬다며 어머니와도 통화했다. 양익준母는 "아들이 나중에 잘 되고 집안 빚을 다 상환했다"고 말했고, 양익준은 "천만원을 만원짜리로 바꿔 전액 현금으로 드렸다"며 회상했다.

양익준이 '똥파리' 스태프들을 다시 만났다. 실제 '똥파리'에서 나온 집은 양익준이 전세 천 7백만원으로 살았던 집이라고. 수중에 남은 제작비 0원이었다고 했다. 양익준은 촬영을 남기고 갑자기 촬영을 중단했다며 "이내 돈을 모아 다시 연락해, 다시 찾아와줘, 믿음과 신뢰로 영화가 마무리됐다"라고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뎠던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때, 며칠 후 갑자기 코로나19 확산추세로 양익준이 지인이 코로나19 양성이라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모습이 그려졌다. 다행히 음성이 나왔다. 뜻밖의 휴가를 얻은 그는 홀로 브이로그 찍게된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집에 있는 동안 양익준은 2022년 2월 신년계획으로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라 전했다. 그는 "두번째 내 계절이 왔구나 느껴 장사를 해볼까싶다"며 창작회로 풀가동, 이후 pcr테스트도 음성을 확인하며 안심했다.
다시 자가격리 해제된 양익준은 '똥파리'에 출연한 윤승훈와 이승연 배우를 만났다. 양익준은 배우들과 만나며 "각본을 3일간 100씬을 썼다"고 회상, "3~4개월은 준비기간이었던 것, 3일간 포텐이 터진 것,내 인생의 모든 일을 끝낸 것 같더라"고 더올렸다. 하지만 탈고 후 헛허함을 느꼈다고.

양익준은 "아무도 제작에 투자를 안해 힘들었다, 철저히 외면 당해 3개월 정도 좌절감에 빠졌다"며 "술로 위로했던 시간, 알코올 중독이 되기도 했다"며 아픔을 전했다.
그러면서 양익준은 "봄에 영화를 찍고 싶어 마음이 초조했는데 어느 날 문득 봄아닌 가을에 찍으면 되지 않을까 싶더라, 그 마음가짐이 활기를 되찾게 해줬다"며 "두려움이란게 머릿 속 생각 뿐, 늪에 한 번 빠지니 덕분에 마음이 강건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13년간 공황장애도 겪였다는 양익준. 동료배우들은 "'부산영화제' 갔을 때 힘들다고 해제작자로 기능과 감독, 배우 등 해어야했기 때문, 책임져야될 것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스스로에게 과부해된 것 다양한 역할과 인생이 쉽지 않다, 공허함도 힘들 것"이라며 그를 공감했다.
양익준은 공황장애 못 벗어나는 이유에 대해 "깊게 관계성을 형성하지 못 해 관계의 의미를 깨닫지 못 했다, 하지만 남 탓이 아닌 내 의지, 지금 내가 힘을 낼 수 있게 잃은 만큼 또 얻어가는게 삶이라 생각한다"고 답해다.

특히 '똥파리' 후 패닉이 됐다는 그는 "빌딩 숲이 압박을 줘 휴식과 안정을 위해 제주도로 떠났기도 하다. 요즘은 에세이에 분야에 관심이 있어 소소한 얘기들을 써보려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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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마이웨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