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의 '노 전쟁! 우크라이나', 연맹 "반전 메시지로 파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2.28 05: 18

"반전 메세지라는 것은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다". 
김보경은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2라운드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26분 선제골이자 자신의 이번 시즌 1호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김보경은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뒤 절묘하게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리고 득점을 뽑아냈다. 그 후 김보경은 동료들의 축하에 '침착하자'는 손짓을 한 뒤 중계방송 카메라로 향했다. 

김보경은 카메라를 향해 때린 슛이 골 그물을 흔들자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그는 '침착하자'는 손짓과 함께 차분한 표정으로 중계방송 카메라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카메라를 향해 검지와 엄지손가락을 번갈아 올리며 “노 전쟁, 우크라이나!”라는 말을 두 번 외쳤다. 전쟁 반대 메시지와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주는 짧고 굵은 메시지였다. 평소 자신의 이니셜인 'KBK'로 세리머니를 펼치는 그는 어느 때 보다 침착하게 세리머니를 펼쳤다. 
현장에서도 어떤 세리머니를 펼쳤는지 쉽게 알 수 없었다. 카메라에 바짝 다가선 뒤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여러가지 추측이 있었고 경기 후 인터뷰서 김보경은 "전 세계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스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동참하는 걸 보며 저도 이런 말을 전하고 싶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힘든 상황을 겪고 가족과 헤어지는 것 등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전쟁에 맞는 시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오전에도 뉴스를 보며 안타깝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때 우크라이나 출신 동료가 있었다. 그 생각도 잠시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보경의 세리머니에 대해 우려가 생기고 있다. 축구장에서는 정치적인 입장 표명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2라운드 인천-서울, 수원삼성-수원FC의 경기서 관중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지만 합의 끝에 거뒀다. 이미 K리그는 정치인들이 밀고 들어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는 정치적 중립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따라서 김보경의 세리머니에 대해 논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견을 전제로 "다만 김보경은 반전 메세지를 내놓았다. 특정 입장을 두둔하거나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전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이미 유럽 축구계에서도 반전 메세지는 허용하고 있다. 그 부분도 잘 고민한 뒤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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