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두 명이 나란히 NBA에 진출하고, 태극마크까지 단다? 꿈 같은 상상이 미래에 현실이 될 수 있다.
2019년을 끝으로 은퇴한 문태종은 현재 고향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와 지난해 창단한 시포스고교(seaforth high)에서 농구감독을 맡고 있다. NBA 유망주 차남 재린(16, 208cm)은 아버지 밑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OSEN이 시포스고교를 방문해 문태종 및 재린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한국팬들이 아직 그리워하는데?

태종: 내 선수생활을 즐겼다. 언젠가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지도자로서든 아니든 말이다. 국가대표팀에서 아들을 지도하는 꿈도 생각해봤다. 아들이 현재 미국국적자지만 나나 라건아처럼 한국으로 귀화할 수도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
- 재린, 너는 나중에 한국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재린: 기회가 있다면 나도 뛰고 싶다. 재밌을 것 같다. 국적을 바꿔야하지만 상관없다.
태종: 아들이 내 경기를 인천에서 봤다. 아시안게임도 봤다.
- 재린, 미국과 한국대표팀 중 꼭 선택을 해야 한다면?
재린: 나도 아버지처럼 한국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 인천에 좋은 기억이 있는데? 전자랜드는 해체됐다. 소식을 들었나?
태종: 전자랜드 해체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다. 인천에 좋은 기억이 많다. 아주 특별한 곳이다. 내 딸이 인천에서 태어났다. KBL에 와서 첫 도시다. 아시안게임도 거기서 했다. 내 한국최고의 기억은 단연 인천이다.
재린: 아주 오래됐지만 인천에서 아버지 경기에 자주 갔던 기억이 난다. 난 7살이었다.
- 혹시 이현중을 아나?
태종: 들어봤다. 직접 보지는 못했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봤다. 좋은 선수다. 아주 좋은 슈터다. NBA에 갈 기회가 있다. 지금 NBA에서 좋은 슈터가 가치가 있다. 아주 좋은 기회가 있다.
- 레전드 슈터로서 이현중을 본다면?
태종: 좋은 슈터다. 하지만 항상 더 나아져야 한다. 더군다나 NBA를 목표로 한다면 그렇다. NBA선수들은 더 크고 강하고 빠르다. 이현중도 체격을 보강해야 한다.
- 만약 이현중을 직접 지도할 기회가 있다면 어떤 충고를 해주겠나?
태종: 명백히 좋은 선수다. 다만 수비는 보강해야 한다. 사실 나도 선수시절에 수비를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 이현중이 보강해야 하는 딱 한가지를 꼽자면 수비다.
- 그래서 본인도 수비가 약해서 NBA에 못 갔나?
태종: 맞다. 그런 것 같다. 하하. 내가 수비는 못했다. 90년대는 지금보다 수비가 더 중요했다. 내가 NBA를 가려 시도할 때는 사람들이 ‘네가 누굴 막을 수 있겠냐?’고 했다. 지금은 NBA 규칙이 많이 바뀌었다.
- 이현중이 다니는 데이비슨대는 어떤 학교인가?
태종: 데이비슨은 커리의 모교라서 이 지역에서는 아주 유명한 학교다.

- 조성민과 슛대결 기억나나? 4쿼터 마지막에 조성민에게 3점슛을 맞고, 자신이 하프코트 버저비터로 경기를 끝냈는데?
태종: KT전이었다. 전창진 감독 표정이 재미있었다. 재밌는 경기였다. 다들 내가 마지막에 3점슛 쏠 것을 알았다. 알면서도 내가 넣으니까 정말 미쳤다. 다들 행복했다. 조성민에게 3점슛을 먹고 왜 허용했냐고 감독에게 혼났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내가 슛을 쏘려고 했다. 조성민이 넣었으니 나도 넣어서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았다.
- 재린, '문태종 아들'이라 한국에서도 유명한데?
재린: 레전드의 아들이라 나도 영광이다.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하다. 나도 언젠가는 아버지처럼 한국에서 뛰고 싶다. 한국에서도 내 뉴스도 나온다니 대단하다.
- 농구감독으로서 지도철학은?
태종: 사실 나는 선수들이 너무 어려서 자유롭게 가르치려고 한다. 사실 선수들이 경험이 없을 때는 한국처럼 강제로 가르칠 필요도 있다. 나도 그래야겠다. 하하. 농담이다.
- 동생 문태영의 근황은?
태종: 내가 사실 여기 와서 학생들 지도를 도우라고 했다. 지금 다른팀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동생이 내년에 여기 와서 날 도왔으면 좋겠다. 여기서 40분 거리에 살아서 매일 운전하기에는 너무 멀어서 그런 것 같다.
- 이현중에게 한마디 한다면?
태종: 파이팅! 남은 시즌 잘하길 바란다. 토너먼트에 가서 잘할 수 있을 거야. 나중에 NBA까지 갈 수 있도록
워크아웃도 잘하길 바란다.
- 재린, 이현중과 나중에 한국대표팀에서 함께 뛸수도 있는데?
재린: 이현중을 한 번도 직접 본적은 없다. 함께 뛴다면 재밌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안녕하세요! 한국팬들 감사합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뵙고 싶네요. 보고싶어요. 감사합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시포스(美노스캐롤라이나)=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