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최종 우승 거머쥐었다···TO2 '불사조' 김소연에게('싱어게인')[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03.01 09: 09

'싱어게인2' 김기태와 김소연의 최종결정전은 드라마와 같았다.
28일 방송된 jtbc 오디션 예능 '싱어게인2'에서는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파이널 무대가 펼쳐졌다. top6에 진출한 가수는 '가정식 보컬' 윤성, '보컬 타짜' 박현규, '음색 깡패' 이주혁, '무대 마녀' 신유미, '불사조 멘탈 갑' 김소연, '벌스 천재' 김기태가 있었다.
신유미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무대로 꾸렸다. 폭발적인 음과 함께 애드리브가 인상적인 만큼 이선희의 대표곡으로 회자되는 노래. 그러나 신유미는 애드리브 부분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단조로우면서도 속삭이듯 불렀다. 이에 이선희는 "아름다운 강산은 내 곡이 아니다. 나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해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불렀다"라면서 자신이 해석한 것을 그대로 따라한 버전에 늘 아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희는 신유미의 노래에 "신유미만의 무대"였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드락 보컬리스트로 20년 째 밴드 '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인 윤성은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었다며 '싱어게인2' 참가 전의 마음을 밝혔다. 윤성은 "자신감이 없지 않았다. 오히려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명이 길어지고 피드백이 느리자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그 와중에 '싱어게인2'는 내게 찬사와 같았다. 로또를 맞은 기분"이라며 달라진 자신의 인생을 회고했다. 
이에 윤성은 마지막 무대이니 자신의 것을 보이겠다며 시나위의 노래를 불렀다. 이선희와 유희열 등이 앞서 윤성의 보컬에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중도 궁금해진다"라고 극찬한 바 있으며 이해리는 "고음이 어떻게 저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날 무대도 마찬가지였다. 윤성은 top6 중 가장 마지막 무대를 장식, 대국민 투표로 최종 3위에 등극해 그의 실력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박현규는 김범수의 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마마무의 솔라와 문별은 박현규를 직접 찾아와 생일 파티를 해주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문별은 "오빠가 걱정하는 게 보인다"라고 했으며 솔라는 "나는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를 잘하는데 열심히 한다. 너는 자신감을 누구보다 많이 가져도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해 그에게 응원을 쏟았다. 박현규는 역시나 "노래에 마음이 섞인 것 같다"라는 칭찬을 받으며 최종 4위에 안착했다.
거제도의 아들이자 '음색 깡패' 이주혁은 가족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이주혁은 '가시나무새'를 절절하게 불러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유희열 등은 이주혁에게 "앞으로의 무대가 기대된다"면서 "그간 자신의 장점 안에서만 숨어있던 모습을 벗고 나왔다. 아마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가수 이주혁의 앞날을 응원했다.
유희열은 "보통 오디션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있는데 이렇게 안 보이는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심사위원 점수는 예상을 깨고 오랫동안 김소연이 1위를 차지했다. 김소연은 1번 후보로 나온 만큼 부담이 컸을 것. 보통의 오디션 룰에 따르면 맨 뒤의 무대일수록 시선이 몰리기 마련. 그러나 김소연은 5번 박현규가 나타날 때까지 1위를 차지했다.
김소연의 무대는 환상적이었다. 유희열은 감상평으로 "심사로 적절할지 모르겠다"라면서 "무대에 꽃과 나무가 많았는데, 꽃과 나무는 무척 많이 흔들린다더라. 그게 우리 눈에 안 보인다더라. 그게 결국 꽃이 피어나는 것"이라며 김소연의 무대를 우직하게 피워낸 꽃과 나무에 비유했다. 이어 유희열은 "김소연의 이 드라마의 엔딩을 해피 엔딩으로 보여줘서 고맙다. 이게 심사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해 심사를 벗어난 순수한 찬탄으로 무대를 극찬했다.
김기태의 무대는 사방을 울렸다. 김기태는 영상 속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아가 자신의 무대 영상을 보였다. 김기태는 아버지가 세상을 뜨기 전 무대를 직접 찾아온다는 말씀에 "더 잘 되면 그때 보러 오라고 하면 될 줄 알았다"라면서 "그 모습이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하며 붉어진 눈시울로 말끝을 흐렸다. 김기태가 선곡한 노래는 전인권이 부른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는 노래였다. 김기태의 묵직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은 슬픔에 젖어 사방을 울렸다.
스페셜 무대로 정홍일, 이승윤, 이무진 등은 top6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렸다. 이승윤이 재치 있게 "시즌1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시즌2' 참가자들의 실력을 극찬했다. 이에 유희열은 "승윤아, 형이 아낀다아악!"하고 소리를 질러 웃음을 자아냈다.
최종 우승자 결정전에는 김기태와 김소연이 남았다. 드라마에 드라마를 쓴 순간이었다. 김기태와 김소연은 앞서 top6 결정전 때도 맞붙었다가 김소연이 탈락한 후 패자부활전으로 파이널 무대에 온 상태였다. 이승기는 "끝까지 드라마를 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대국민 투표 마감 후 최종 우승은 결국 김기태가 차지했다. 김기태는 "지금도 힘든 분들이 많은 걸 안다. 저도 지금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며 응원을 한 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에게, 다 감사하다"라며 뭉클한 심경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jtbc '싱어게인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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